7년만에 SI 경쟁사 삼성SDS·LG CNS 제쳐
2023년까지 빅데이터·블록체인 등 IT 신기술 기반 구축

SK C&C 박성하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시스)
SK C&C 박성하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SK C&C(대표 박성하)가 경쟁자 삼성SDS(018260, 대표 홍원표)와 LG CNS(대표 김영섭)를 제치고 하반기 최대 규모인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SK C&C는 이번 사업 수주로 올해 금융권 최대 규모인 KDB산업은행 IT아웃소싱 사업을 내줬던 삼성SDS에 설욕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18일 조달청과 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전일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 사업 입찰에 참여한 삼성SDS, LG CNS, SK C&C 제안 발표를 듣고 SK C&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공공입찰인 우체국 금융은 대기업 사업 참여가 예외적으로 허용됐다.

지난 2013년 정부가 일정 규모 이상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에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한 이후 시스템통합(SI) '빅 3'가 공공 SW 사업에서 맞붙은 것은 7년 만이다. 

앞서 우본은 금융권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우체국 금융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사업을 지난 8월 3일 조달청에 입찰 공고를 냈다. 

사업 예산 규모는 2064억원에 달하며, 오는 1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2023년까지 4차연도 사업으로 나누어 추진되며, 올해 188억원, 내년 412억원, 2022년 326억원, 2023년 113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우본은 우체국의 고객 접점이 되는 채널시스템에서부터 금융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계정계시스템(예금·보험 등 금융거래를 처리하는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도입해 기술 변화에 선제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SK C&C가 낙찰에 성공한 요인으로 우정사업본부 입찰 결과를 보면 SK C&C는 기술점수에서는 LG CNS, 삼성SDS에 밀렸지만 가격점수에서 만점(10점)을 받아 종합 순위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맡아 AI,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 혁신을 주도해 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SK C&C는 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했고, 현재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우체국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 사업 수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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