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60명 중 16명만 자사주 매입, 경계현 사장 3000주 보유
삼성전기 꾸준한 저평가 속 주가부양 의지 의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월 16일 부산에 위치한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전용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기 임직원 자사주 보유량이 지난 2017년 대비 올해 상반기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에 대한 책임경영 차원에서도 이뤄진다. 삼성전기가 코로나19 여파에 부진에도 선방하고는 있지만, 정작 임원들의 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줄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관측이다.

23일 삼성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임직원들의 자사주 보유량은 △2017년 2만4125주 △2018년 1만4357주 △2019년 1만6857주 △2020년(상반기) 1만2132주로 보고됐다.

특히 사외이사를 제외한 60명의 임원 중 16명만 자사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전기 주요 임원들의 자사주 보유량을 보면 우선 지난해까지 삼성전기 경영전반 총괄을 맡았던 이윤태 전 사장이 최종 7500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퇴임했다.

이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올 1월 선임된 경계현 사장이 지난 3월 보통주 3000주를 첫 매수했다. 당시 주당 취득원가는 12만원으로 총 3억6000만원이었다. 회사는 경 사장이 근로소득 본인 자금으로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 사장은 지난 9월 2일 2000주를 추가 매수했다. 주당 12만5000원으로 총 2억5000만원이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총 5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 9월 3일 기준 6억5000만원 규모로 평가차익은 4000만원이다.

경 사장과 함께 올해 선임된 강봉용 경원지원실장 부사장은 1000주를 매입했다. 지난 2018년 3월 퇴임한 홍완훈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6000주를 보유했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부사장 가운데 자사주를 갖고 있는 이들은 이병준 모듈솔루션사업부장 722주, 허강헌 연구개발총괄 2000주, 강사윤 기판선행개발팀장 715주다.

전무 가운데서는 이병준 경영지원업무 총괄이 300주, 류승모 천진지원팀장이 480주, 심익찬 카메라모듈개발팀장이 300주, 이태곤 기판솔루션사업부장이 490주를 가졌다.

상무 중에서는 지난 2017년 박희철(안전환경팀장), 정대현(중화판매법인) 상무가 각각 370주, 800주를 보유했었다. 지난해까지 신영우 베트남생산법인장이 100주, 이종상 영업1팀장 490주, 정보윤 기판지원팀장 285주, 송재국 재경팀장 100주를 보유했다.

올해 기준으로 상무 중에선 김한 기반기술팀장 1주, 박선철 천진생산법인장 889주, 안종호 렌즈제조기술그룹장 137주, 임승용 베트남생산법인장 1568주, 김홍진 지원팀장 100주, 배광욱 기획팀장 100주, 정해석 MLCC개발3팀장 80주, 이근목 재경팀장 500주를 매수했다. 김무용 마케팅팀장 상무는 자사주 보유량이 없다.

삼성전기는 지난 몇 년간 증권가로부터 주가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2018년 7월엔 16만6000원을 찍었던 주가가 같은해 8월엔 8만41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삼성전기 주가는 현재 13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를 잘 아는 임원이 주식을 매입한는 것은 회사의 장기적 성장에 무게를 둔다는 의미"라면서 "또 그만큼 책임지고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법에 의해서 임직원이 자사주를 매입한 후 6개월 이내에 매도하면 매매로 인한 차익을 내부자 거래로 인한 부당한 이익으로 보고 반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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