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13일 하언태 대표이사와 이상수 노조지부장 등 현대차 노사교섭 대표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를 갖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지난달13일 하언태 대표이사와 이상수 노조지부장 등 현대차 노사교섭 대표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를 갖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지난 21일 11년 만에 임금(기본급) 동결 합의후 조합원 투표를 거쳐 26일 최종 확정했다. 조인식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최종 임금동결은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올해 코로나 19에 따른 역대 세 번째다.  

25일 진행된 찬반투표는 울산‧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등 전국 사업장에서 실시됐다.

현대차 전체 조합원(4만9천598명) 중 4만4천460명(투표율 89.65%)이 참여한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찬성투표가 52.8%(2만3천479명)로 가결했다.

이번 합의안은 △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코로나 격려금 120만원 △자사주 1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최종타결로 진행되기까지 노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늦은 지난 8월 13일 교섭을 시작했지만, 시국이 시국인만큼 역대 두 번째로 짧은 40일 만에 합의안이 도출됐다.

특히, 이번 최종 합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사항은 코로나 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직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 및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 등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또한 노조 내부적으로 반발이 컸던 ‘시니어 촉탁제’ 안건도 변경을 통해 이번 합의안 최종통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시니어 촉탁제’는 현대차 정년퇴직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회사가 신입사원 임금에 준하는 월급을 지급, 1년 단기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대다수 정년퇴직자들이 기존 재직 기간에서 일했던 근무 조가 아닌 다른 근무 조에 배치된 탓에 불만이 쌓여 있는 상황이였다.

이에 사측은 이러한 시니어 촉탁제에 대해 기존에 근무했던 조에 재배치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한편, 노조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 지원을 위해 울산시와 울산 북구청이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의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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