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간 국고 지원…감염병 전수조사 위한 진단법 개발

테라젠바이오 연구소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테라젠바이오 제공)
테라젠바이오 연구소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테라젠바이오 제공)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테라젠바이오(대표 황태순)는 코로나19 방역 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첫 번째 국책과제인 ‘코로나19 조기 진단 기술 고도화’ 연구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공동 운영하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추진 ‘제1차 감염병 방역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이다.

치열한 경쟁 끝에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테라젠바이오는 앞으로 2년 6개월간 국고를 지원받아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대규모 전수조사를 위한 진단법을 개발하게 된다.

특히 이번 국책과제는 주관기관 선정 과정에서는 방역 현장 활용과 사업화 전략 등 연구 결과의 상용화 가능성에 가장 큰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져 실제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테라젠바이오는 이번 연구에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 기반의 코로나19 RNA(리보핵산) 분석 시스템을 응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분석 수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검출법을 개발, 기존 PCR(중합효소 연쇄 반응) 방식 검사의 단점인 비용과 시간, 정확도 문제를 보완한 저비용 고민감도 대규모 검사법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테라젠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NGS 분석 시스템은 2~3개의 유전 변이만 확인하는 기존 검사와 달리 3만 개의 염기서열 전체를 판독하는 방식이다. 또한 한 번에 수 건 씩 음성·양성을 판정하는 것이 아니라 5000건 이상씩 대규모로 분석해 변이, 복제, 생성 등을 체계적,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검사법이다.

이번 연구는 △최적 프라이머(특정 유전자 합성 위치를 알려주는 짧은 유전자 서열) 확보 △성능 평가 △알고리즘 최적화 △시제품 구성 등에 이어 △식약처 품목허가 및 특허까지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가 완료되면 각 학교 개학 전 전수조사, 확진자(의심자) 발생 시설 및 기관, 기업, 지역 전수조사,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주기적 검사 등 대규모 진단에 활용된다.

이번 선정 과정에서 테라젠바이오는 연구 수행에 앞서 사전에 qRT(정량 실시간)-PCR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하고, 전장 유전체 분석을 위한 NGS 기반 워크플로우를 구축했으며, 다수의 코로나19 전장 유전체 해독을 수행한 점 등을 내세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라젠바이오는 코로나19 원인 병원체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 규명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대구 경북 지역, 서울 고위험시설, 온라인 쇼핑몰 물류센터 등 대규모 감염 관련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 해독을 수행한 바 있다.

이번 과제는 주관기관인 테라젠바이오(연구책임 김해숙 이사) 외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서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특허화 기술을 보유한 한동대 산학협력단(안태진 교수팀), 코로나19 임상 검체 보유 및 최적화 진단 기술을 확보한 경북대학교병원(김유경 교수팀)이 참여기관으로 컨소시엄을 이뤄 공동 진행하게 된다.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는 “신·변종 해외 유입 감염병에 대비한 효율적 진단법을 개발해 국가방역체계 강화에 기여하고, 임상적 안전성·유효성 검증을 통한 감염병 조기 진단 시스템을 확립해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