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이사회 참석률 절반이하…올해 상반기 출석률 29%
동종업계 대표이사 이사회 출석률 평균 99%

함영준 오뚜기 회장 (사진=뉴시스)
함영준 오뚜기 회장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최근 3년간 이사회 출석률이 평균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며 ‘책임경영’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출장도 불가했을 올해 상반기 출석률은 29%에 그쳐 회사 경영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이사회 출석률은 29%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출석률은 50%, 2018년은 64%로, 평균 출석률은 47.7%다.

현재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이강훈 대표와 함께 오뚜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오뚜기 정관에 따라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오뚜기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 대표이사까지 모두 겸하고 있지만 정작 회사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이사회 출석률은 저조하다는 부분에서 회사 일을 등한시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사회를 통해서 진행되는 만큼 이사회 참석률이 낮다는 것은 충분히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론 이사회보다 중요한 일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참석률이 절반 미만인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이사회에 선임된 이사로서 이사회 참석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의무사항”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보통 대표이사들의 이사회 참석률은 매우 높은 편”이라며 “회사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이사회에 불참하는 것은 경영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명확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식품업계 주요 기업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대표이사들의 최근 3년간 평균 이사회 참석률을 살펴본 결과 △CJ제일제당 손경식 대표 100% △농심 박준 대표 97% △대상 임정배 대표 97% △오리온 이경재 대표 100% △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 100% 등으로 높은 참석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오뚜기 관계자는 “이사회 정족수가 채워졌을 경우 이사회 사안의 경중을 따져 참석여부를 결정 한다”며 “출장 등 다른 회사 업무로 인해 참석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3분기에 열린 이사회는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님의 업무가 광범위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이사회 참석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며 “작년과 재작년은 해외출장도 많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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