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국 모듈 사업부가 매각 대상…매각금액은 1500억원 선
코로나19로 통신 모듈 부문 실적 부진 탓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기(009150, 경계현)가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와이파이 모듈 사업을 매각한다. 비주력 사업을 접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와이파이 모듈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경기도 수원 사업장의 와이파이 모듈 사업부문과 태국 자회사 삼성일렉트로메카닉스 산하 와이파이 모듈 사업부다. 수원 사업장은 60여 명, 태국 자회사에는 44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매각에는 이들 인력도 포함된다.

삼성전기는 그간 적정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사전 수요 작업을 진행했으며, 매각 금액은 15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인 KB증권 등은 이달 말 인수후보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본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와이파이 모듈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어 전 세계 2위 사업자로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해당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공급 비중은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업계에선 삼성전기가 지닌 자체 회로설계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삼성전기가 비주력 부문을 정리하고 5세대(5G) 통신사업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하이엔드 기술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컴포넌트(부품), 모듈(카메라·통신), 기판 등 3개 사업부로 나뉜다. 와이파이 모듈은 통신모듈 산하에 있다.

올해 컴포넌트와 기판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면서 통신모듈 실적이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지난 상반기 매출은 4조367억원에 영업이익 26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모듈사업부 부진 탓에 같은 기간 15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모듈 부문 상반기 매출은 지난 동기 대비 축소된 1조588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0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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