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국감 증인 채택된 서 회장,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22일 국감 재소환, 실제 출석 여부 미지수
아모레, 16일 아리따움 가맹점 협의체와 상생협약 맺으며 갈등 해결 나서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화장품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오는 22일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됨에 따라 출석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고열·전신 근육통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 6일 평소 다니던 서울 관악구 한 정형외과에서 “고열 및 근육통 증상으로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발급받아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무위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이는 국회 모독”이라며 “고열이 나는데 ‘정형외과’에 가서 증빙서(소견서)를 가져왔다”고 꼬집었다. 결국 13일 국회 정무위는 오는 22일 종합감사에서 서 회장을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서 회장을 두 차례나 증인으로 요청한 같은 당 유의동 의원은 “종합 국감 때(22일)에는 코로나가 아니라면 증인으로 참석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서 회장이 국회의 거듭된 요청에도 국감장에 걸음하지 않을 경우 가맹점과의 상생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 아모레퍼시픽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증인소환에도 ‘건강 상 문제’를 이유로 내세워 불참할 경우 ‘칭병(稱病)’이라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렵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이 서둘러 경영주 협의회와 자리를 만든 배경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16일 아리따움 가맹점 협의체인 전국 아리따움 경영주 협의회(전경협, 회장 남효철) 및 전국 아리따움 점주 협의회(전아협, 회장 김익수)와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날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가맹본부와 전경협, 전아협 등 3개 주체는 60억원 규모의 지원을 포함한 7개 시행안에 합의하고 성실한 이행과 동반 성장 노력을 다짐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각 가맹점에 대한 임대료 특별 지원과 재고 특별 환입, 폐점 부담 완화, 전용 상품 확대,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등이다.

구체적으로 가맹본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가맹점에 임대료를 지원하고 올해 안에 재고상품을 특별 환입 받는다. 내년 1분기까지 폐업하는 점포의 경우 인테리어 지원금 반환을 면제하고 상품 전량을 환입한다.

가맹점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장기 차원에선 현재 매출의 20% 수준인 가맹점 전용 상품을 50%로 확대 공급한다. 온라인 직영몰의 매출 일부를 나누는 아리따움몰 ‘마이스토어’ 제도도 손질해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수익 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이날 협약을 맺은 아리따움 외 이니스프리, 에뛰드 가맹점주 협의회와도 상생 협약 체결을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상반기 이들 3개 가맹점에 70여억원을 지원했으며 하반기 중 100억원 수준의 지원을 추가 계획하고 있다는 것.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가맹사업 전반에 어려움이 크지만 가맹점은 중요한 채널이자 파트너”라며 “올바른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해 가맹본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화장품 업계 동반 성장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시기적으로 결국 국정감사 출석 압박이 이번 상생협약을 이끌어 낸듯한 모양새가 됐다. 22일 서 회장의 실제 출석여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 같은 상생협약 이후 서 회장이 국감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상생협약이 ‘면피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 그 진정성이 퇴색될 우려가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