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LG와 외국인투자자들 찬성표 던진 듯
개인주주들 반대 예상됐으나 이변없이 무난한 통과
12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 공식 출범…주가는 하락세

30일 열린 LG화학 주주총회 모습 (사진=LG화학 제공)
30일 열린 LG화학 주주총회 모습 (사진=LG화학 제공)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반발과 국민연금의 반대 속에서도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 안건이 무난히 통과됐다. 신설법인은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라는 이름으로 12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30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배터리 사업부 분할 계획 승인을 안건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회사 측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77.5%가 참석했으며 찬성률은 82.3%에 달했다.

이로써 특별결의사안 의결 기준(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했다.

분할에 반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현장에는 주주들 80여명 가량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당초 12%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이 대거 반대의견을 밝혀왔고 최근 2대주주인 국민연금(10.4%)까지 반대의견을 더하면서 주총 결과에 변수가 있을 지 관심이 몰렸지만 이변은 없었다.

주주총회는 별다른 잡음이나 소란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LG가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기관 투자자와 외국 기관투자자가 각 8%, 38%를 들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글래스루이스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대부분 LG화학 배터리 분사에 찬성의견을 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ISS 권고 등을 준용해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 업계는 부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분할 계획 안건이 통과되면서 LG화학은 오는 12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예정대로 출범시킬 수 있게 됐다.

이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전지산업은 엄청난 성장이 전망되는 한편, 기존의 경쟁사들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전지사업에 진출하는 등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경쟁 또한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급변하는 시장상황에서 전지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LG화학 100% 지분의 자회사로 분할하게 되면 다양한 자금조달방안을 활용해 적기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넓혀 확고한 글로벌 1위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투자확대를 통한 초격차 전략으로 전지신설법인을 글로벌 1위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으로 대응하고, 산업특성에 최적화된 효율적 운영체계를 갖춰 구조적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량 양극재, 고효율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등의 소재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 갖춘 고성능 제품개발과 선도적인 공정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고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신규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배터리 분사 안건 가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LG화학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30일 오전 11시17분 기준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4.30% 하락한 6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네이버금융 갈무리)
(사진=네이버금융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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