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기업] 밥솥 1위 쿠쿠전자, 소비자·대리점 대응은 낙제
[두 얼굴의 기업] 밥솥 1위 쿠쿠전자, 소비자·대리점 대응은 낙제
  • 길연경 기자
  • 승인 2020.11.1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0월 쿠쿠 점주들 "본사 불공정·불합리 시정" 요구
지난 6월 신제품 '쿠쿠 크로스컷 양방향 회전 블렌더' 결함 발생…공식 입장 없어
11월 중 완벽한 품질의 제품으로 선보일 예정

기업들은 상반된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모습은 대대적으로 홍보된다. 그러나 기업들은 어두운 진실을 감추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한다.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 직원들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 고객의 피해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는 기업들은 차고 넘친다. 증권경제신문은 [두 얼굴의 기업] 기획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호의 속 감춰진 양면성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쿠쿠전자 '창립 42주년' 기념 쿠쿠몰 기획전 (사진=쿠쿠전자 제공)
쿠쿠전자 '창립 42주년' 기념 쿠쿠몰 기획전 (사진=쿠쿠전자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올해 창립 42주년을 맞은 쿠쿠전자는 지난 1978년 성광전자로 밥솥 업계에 첫발을 내딛으며 LG전자와 필립스 등에 밥솥을 납품했던 회사다. IMF 외환 위기 이후 1998년 독자 브랜드 쿠쿠를 선보였고, 국내 시장에서 밥솥 누적 판매량 3000만대를 넘어서며 현재까지도 국내 시장의 75% 이상을 점유하며 부동의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사 대리점에 대한 갑질 논란, 올 여름 출시한 블렌더에서 발견된 제품 결함과 미숙한 소비자 대응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국내 취약계층 찾아가 우수 가전제품 지원

쿠쿠전자는 지난 2007년 소외계층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쿠쿠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해 소외계층을 위한 '쿠쿠 사랑나눔 캠페인'과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육 지원하는 '쿠쿠 레인보우'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쿠쿠 레인보우 사업으로는 지난해 7월 경남 김해시의 김해중부경찰서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청소년 20명에게 장학증서와 각각 50만원씩 총 1000만원 장학금을 전달했다.

쿠쿠 사랑나눔 캠페인으로는 매달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올해 2월 울산광역시 북구청을 방문해 구청 관할 복지시설에서 사용할 공기청정기 25대를 지원했다. 소비자가를 기준으로 1026만원 어치다. 3월엔 경기도 시흥시를 방문해 '시흥시 1% 복지재단'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쿠쿠 사회복지재단은 지난 2014년부터 시흥시 1% 복지재단과 관계를 맺어왔다.

5월엔 지난해 겨울 강동구청 관할 내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가구에게 전기압력밥솥 300대를 후원한 지역 우수 기부자로서 서울시 강동구청으로부터 '2020 따뜻한 겨울나기 우수 기부자 표창'을 수상했다. 쿠쿠는 이번 전기압력밥솥 기부를 통해 모금 사업의 제1호 기부자로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 

9월에는 잦은 폭우와 태풍으로 피해를 봤던 재해재난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사단법인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쿠쿠 전기밥솥 150대와 공기청정기 50대를 전달했다. 10월에는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협의회를 통해 전국 시각장애인 복지시설 25곳에 공기청정기 25대를 전달했다. 회사는 코로나 19와 쌀쌀한 날씨로 실내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공기청정기로 시각장애인들이 머무는 실내 환경을 개선하며건강까지 돌보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11월에도 경기도 시흥시 1% 복지재단에 시흥시 저소득층 700세대에 전기밥솥 700대를 전달하며 쿠쿠의 ‘나눔경영’을 실천했다.

쿠쿠 점주들이 지난 27일 오후 1시 30분께 쿠쿠전자 서울사무소 앞에서 '갑질 규탄' 등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전국가맹점주협의회)
쿠쿠 점주들이 지난 27일 오후 1시 30분께 쿠쿠전자 서울사무소 앞에서 '갑질 규탄' 등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전국가맹점주협의회)

◇ 자사 식구들 향한 갑질 논란과 미숙한 소비자 대응

지난 10월 27일 쿠쿠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쿠쿠전자 사무소 앞에서 갑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쿠쿠전자가 자사 대리점의 추가 인건비 부담을 무시하고 홈케어 서비스 추진을 강행했다는 요지다. 협의회는 그 과정에서 욕설과 협박으로 대응했다고 질타했다. 홈케어 서비스는 대리점이 쿠쿠전자 제휴 기업의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이날 협의회는 기자회견에서 △쿠쿠전자 대표의 공식 사과 △쿠쿠점주협의회 탄압 중단과 대화 개시 △내부 서비스 대행료 인상, 객관적인 대리점 평가 기준 설정을 포함한 계약 개정 △1년 단위인 대리점 계약 갱신 기간 연장 등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홈케어 서비스 확장에 대한 의견 조율에서 협의체에 들어가지 않은 점주들도 있고 해서 본사 차원에서 조율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쿠쿠의 대리점은 전국에 100여개 정도가 있다.

특히 지난 6월에 출시한 ‘쿠쿠 크로스컷 양방향 회전 블렌더(CFM-F200DS)’는 ‘양방향 동시 회전 기술’을 국내 최초로 특허받아 대대적 홍보로 판매 폭등을 이뤘지만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

실제 제품 출시일 6월 22일 일일 주문 수량이 전일 대비 220% 증가하며, 사전예약 진행 5일 만에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지난 7월 17일엔 쿠쿠전자 올해 2분기 블렌더 전체 매출이 1분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하지만 제품 출시 두 달여 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해당 블렌더 기능 결함 의혹이 제기됐다. 회사는 제품 수급 문제, 내부적인 사정으로 생산 및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면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배송이 한 달 이상 지연하게 했고 △제품을 받아본 고객들에게서는 제품을 회수한 뒤 무기한으로 기다리게 했다. 게다가 쿠쿠전자는 고객들에게 회사 공식 입장을 투명하게 나타내지 않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됐다.

석 달이 지난 10월 초 이같은 상황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크로스컷 블렌더 고객인듯한 제보자는 댓글로 “해당 상품을 구매하고 계속 지연되고 있어 두 차례 쿠쿠 본사에 문의 해봤지만, 회사 차원의 대응은 전무하다”며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공지라도 해달라 요청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회사는 묵묵부답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 관계자는 “크로스컷 블렌더는 현재 각종 테스트 및 업그레이드를 마쳐 11월 중 완벽한 품질의 제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또 소비자 대응에 소홀한 것에 대해서 “쿠쿠에서는 크로스컷 블렌더를 구매했던 모든 고객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환불 등 고객이 원하는 조치를 마쳤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 나올 때 까지 기다리겠다는 고객에게는 기다리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대체품과 사은품을 지급하며 꾸준히 안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