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옵션 중 하나"…양사 통합시 세계 10대 항공사 반열

(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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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빅딜 추진설이 수면 위에 올라 초대형 항공사 탄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대한항공과 산업은행 측은 ‘옵션 중 하나’라며 일단 경계하는 눈초리다.

13일 산업은행과 한진칼 측은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빅딜 추진설에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한진칼 역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확답은 회피했다.

앞서 전날 금융권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달 중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에 인수의향서를 보내고 공식인수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내용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는 산업은행이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하고 한진칼이 금호산업에 아시아나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치면 연매출 15조원이 넘는 대형 항공사(FSC)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항공기 보유대수도 260대에 달해 경쟁사 에어프랑스를 넘어서게 돼 세계 10위권 항공사 반열에 오르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조현아 부사장 등 강성부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으로서는 산업은행이 3대주주로 이른바 우군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우호적 지분율을 높힐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격이라 민영항공사의 국영화 시비와 더불어 양사의 결합에 따른 독과점 우려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일단 양사가 합칠 경우 FSC(대한항공, 아시아나)와 LCC(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를 포함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선 점유율을 따져볼 시 62%에 달한다.

여기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펼치고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 등 3자연합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됨과 동시에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측의 계약금 반환 소송이 남아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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