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5~4배 위로금' 희망퇴직 신청 받아…"상시 운영되는 제도"
올 3분기 스마트폰 패널 점유율 39.6%…첫 30% 하락

지난 7월 1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QD 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왼쪽에서 여덟번째)이 다른 관계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지난 7월 1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QD 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왼쪽에서 여덟번째)이 다른 관계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이동훈)가 올 상반기에 이어 또 희망퇴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경쟁업체 추격 등 업황 악화로 인한 액정표시장치(LCD)사업 철수 수순으로 향후 차세대 성장동력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위로금 지급 등을 보상으로 내걸고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위로금은 연봉의 1.5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은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문의 및 권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발 저가물량공세에 고전한 LCD 사업을 연내 철수하고 QD 디스플레이로의 사업을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사업부 직원을 중소형사업부와 QD 부문으로 전환 배치했고, 지난 5월에는 일부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로의 전환 배치도 진행했다.

업계에선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희망퇴직이 업황 악화에 따른 전반적인 사업 부진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지만, 전년 대비와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도 올 3분기 30%대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주력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패널 점유율은 3분기 39.6%(회사 추정치)로 상반기(41.3%) 대비 1.7%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패널 점유율은 2018년 47.6%, 지난해 43.6%에 달했으나 올해 들어 코로나19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삼성전자가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을 중단을 예고하고 프리미엄 패널 중심으로 전환을 진행하면서 올해부터는 대형 패널 점유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LCD 잔여 라인 생산 연장을 검토하겠단 뜻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심리가 하반기에 급증하면서 일부 고객사에서 패널 공급 연장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일부 라인이 유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LCD)라인 생산을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생산 규모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희망퇴직은 상시 운영되는 제도"라며 "인위적인 대규모 인력감축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을 철수한 자리에 QD-OLED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는 초기 3만장(8.5세대) 규모로 QD-OLED 양산에 돌입하고, 2025년까지 꾸준한 생산 캐파 확장 및 연구개발을 통해 패널 단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의 전환을 통해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대형 패널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설 전망이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