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양평 DTR점-국내 최대규모 스타벅스 지난 7월 오픈
'드라이브스루·리저브·티바나·베이커리' 등 스타벅스 서비스 집약

프랜차이즈의 장점이라면 통일된 인테리어와 메뉴로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때로 기업들은 특정 지역에 이색매장을 선보이며 변주를 주기도 한다. 증권경제신문은 [이색매장 탐방] 기획을 통해 일상에서 익숙하게 접해오던 브랜드들이 운영하고 있는 조금은 특별한 매장을 직접 방문해 그곳에서만 접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가감 없이 전하려 한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전경 (사진=이해선 기자)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전경 (사진=이해선 기자)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이 곳의 가장 큰 자랑은 사계절 풍경이예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거든요.”

경기도 양평 남한강변에 자리잡은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총 3층에 261석이 마련된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으로 지난 7월 24일 오픈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거리두기를 위해 절반정도로 좌석을 줄여서 운영되고 있지만 일 평균 방문자수는 평일 1000명, 주말 2000명에 달한다.

김두영 점장을 필두로 총 44명의 파트너들이 근무하고 있는 이곳은 드라이브 스루부터 리저브바, 티바나바를 비롯해 국내 유일하게 베이커리 서비스까지 운영되는 등 스타벅스의 모든 노하우를 한데 모은 최초의 복합 매장이다.

MD제품들과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베이커리 메뉴들 (사진=이해선 기자)
MD제품들과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베이커리 메뉴들 (사진=이해선 기자)

◇서울에서 한 시간 반 거리…남한강이 한 눈에

서울에서 한 시간 반 거리를 달려 도착한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면 주차장은 고객들의 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오픈 초기 주차공간이 적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주차공간을 두 배로 확대해 총 100여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다고 했다. 전면 주차장 옆으로도 주차장이 여유롭게 확보되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을 고려해 자전거 거치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1층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어 매장 출입구는 2층이다. 이곳은 ‘남한강 뷰’로 특화된 매장인만큼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했다.

매장 안 리저브바에서 바리스타가 핸드드립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이해선 기자)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리저브바에서 전문 바리스타가 핸드드립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이해선 기자)

큐알체크인을 한 후 들어선 매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리저브바에 전문 바리스타들이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었다.

전체 매장 벽면이 통 유리로 되어있는 데다 1층부터 3층까지 천정이 막혀있지 않은 구조라 개방감은 물론 확장감도 느낄 수 있었다.

리저브바를 지나서 안쪽으로 들어가니 3층으로 올라가기 전 중층구조로 2.5층이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이 바로 국내 유일하게 스타벅스 베이커리 메뉴가 판매되는 곳.

리저브바에서 커피 메뉴와 티바나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2.5층에서는 베이커리 메뉴와 일반음료, 또 브런치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한쪽 옆으로는 스타벅스의 다양한 MD제품도 진열돼 있었다.

메뉴 주문 전 1층부터 3층까지 매장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입구는 2층에 있지만 내부에 있는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니 그리 크지는 않지만 여유로운 카페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

스타벅스 더양평 DTR점 1층 전경 (사진=이해선 기자)
스타벅스 더양평 DTR점 1층 전경, 2층과 3층보다는 조용한 분위기다.  (사진=이해선 기자)

모든 메뉴의 주문이 이뤄지는 2층이 조금은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면 1층은 한층 차분한 분위기다. 김두영 점장은 고객들 중에는 1층에 좌석이 있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좀 더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1층 공간을 추천한다.

양평DTR점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3층에 올라갔다. 역시는 역시였다. 창가 주변으로 계단형으로 구성된 좌석에 자리를 잡은 고객들은 남한강 뷰에 심취해 있었고, 기자 역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이곳의 핵심 인테리어라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평일 오전이지만 방문객들의 구성은 다양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가족단위 고객, 친구와 방문한 30대 여성고객, 데이트 중으로 보이는 다양한 연령대의 커플들까지 이곳은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모두 만족하는 공간으로 보여졌다.

서울시 은평구에서 왔다는 30대 여성 A씨는 지난 주말 남자친구와 방문 후 오늘은 친구들과 다시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A씨는 “지난주 드라이브 겸 왔는데 주말이라 사람도 많고 평일에 다시 와보고 싶어 방문하게 됐다”며 “오전에 서둘러서 왔더니 창가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3층 창가 자리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사진=이해선 기자)
3층 창가 자리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사진=이해선 기자)
공연장 형태로 마련된 야외 테라스 (사진=이해선 기자)
공연장 형태로 마련된 야외 테라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지역민을 위한 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사진=이해선 기자)

3층에서 또 반 층 올라가면 테라스가 나온다. 약 100여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의 객석을 갖춘 야외무대 형태로 구성된 테라스 공간은 다양한 문화공연을 진행할 목적으로 마련된 곳이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도 공연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라 밖에 나와 있는 손님들은 2~3명 정도. 잠깐 마스크를 벗어봤다. 막힘없이 탁 트인 공간과 청량한 공기까지 더해지니 상쾌한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매장은 대략 다 둘러본 것 같아 주문을 하러 2층으로 내려갔다.

오직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화 푸드가 19종이나 되지만 모두 맛 볼 수는 없으니 베이커리 메뉴 중 가장 인기가 높다는 ‘마스카포네 크림몽블랑’과 ‘솔티드 카라멜 팔미까레’, 그리고 커피는 나이트로 콜드브루를 주문했다.

베이커리 메뉴는 떨어지지 않도록 그때그때 추가로 구워내고 있다고 했다. 유리진열장에 먹음직스럽게 진열된 베이커리 메뉴들의 가격대는 4900원~9500원, 브런치 메뉴는 1만1000원~1만3500원이다.

기자가 주문한 ‘마스카포네 크림몽블랑’과 ‘솔티드 카라멜 팔미까레’는 각각 7900원, 6500원으로 다소 비싼 듯 했지만 접시에 담겨서 나온 것을 보니 양이 상당했다. 남은 음식은 포장해 갈수 있도록 요청할 시 포장상자도 따로 제공하고 있다.

커피와 베이커리 메뉴를 한 번에 옮길 수 없어 먼저 자리를 잡기 위해 3층으로 다시 올라갔다. 운이 좋게도 창가자리 손님 한 분이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운좋게 창가자리에 앉았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베이커리 메뉴 2종을 시켜봤다. (사진=이해선 기자)
운좋게 창가자리에 앉았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베이커리 메뉴 2종을 시켜봤다. 이곳은 뷰맛집, 베이커리 맛집은 아니었다. (사진=이해선 기자)

창가자리에 짐을 내려놓고 메뉴를 가지고 올라와 앉았다. 통 유리창을 통해 바로 내려다 보이는 남한강과 어우러진 자연풍경에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 졌다.

여기저기서 셔터 소리가 들려온다. 당연했다. 이곳은 ‘인생사진’을 건지기에 최적의 장소기 때문이다.

베이커리 메뉴의 맛은 평범했다. 이 곳이 베이커리 맛 집은 아니니 베이커리 맛 까지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커피와 곁들여 먹기에 나쁘지는 않지만 굳이 이곳에 와서 꼭 베이커리를 먹어보라고 추천할 만큼은 아니었다.

오전시간에 오는 고객들은 브런치 메뉴를 많이 주문한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아침을 먹고 온 탓에 브런치 메뉴는 시키지 않았다. 베이커리 메뉴 두 개도 결국 고스란히 포장해왔다.

시간은 12시를 조금 넘겼고 방문객들은 계속 늘었다. 인기 있는 창가 좌석을 너무 오래 차지하고 있기가 미안해져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나갈 채비를 하는 동시에 누군가 자리에 앉아도 되는지 물어온다. 역시 이 곳은 창가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다.

서울로 돌아가기 전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 번 1층부터 매장을 둘러봤다. 오전보다 사람이 훨씬 늘어난 모습. 하지만 거리두기로 좌석 간 공간을 충분히 띄어놔서 인지 번잡한 느낌은 없었다.

그저 앉아있을 뿐인데 풍경이 더해지니 그림같았다. 이것은 인생사진이다. (사진=이해선 기자)
그저 앉아있을 뿐인데 풍경이 더해지니 그림이 됐다. 이것은 인생사진이다. (사진=이해선 기자)

3층 창가 좌석이 가장 인기가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이곳은 어느 곳에서도 남한강 뷰가 펼쳐지는 곳. 그러니 창가좌석이 비어있지 않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재방문 의사를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친구와 가족과 함께 해질 무렵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다. 또 코로나19가 어서 종식돼 김두영 점장이 자랑하는 석양뷰를 배경으로 한 야외 테라스 무대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미니인터뷰-김두영 점장

2011년 스타벅스코리아에 입사해 소공동점장, 잠실시그마타워점장 등을 거쳐 현재 더양평DTR 초대 점장을 맡은 김두영 점장은 2017년 바리스타 챔피언십 3위에 올랐던 실력 있는 바리스타다.

과거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비롯해 발리 드와타 매장 인터내셔널 파트너로 파견근무 이력도 가진 그는 다양한 매장에서의 노하우를 이곳에서 모두 쏟아내고 있다.

더양평DTR점이 스타벅스의 모든 서비스를 집약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만큼 이 곳에서 그간의 경험들이 모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그는 이곳의 풍경으로 인해 근무를 하면서도 ‘힐링’을 얻는다고 전했다.

최근 스타벅스가 특화 매장을 늘려가고 있지만 더양평DTR점은 그 어느 매장과도 비할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이곳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7월에 오픈해 아직 여름과 가을 두 계절 밖에 경험하지 못했지만 사계절 모두 그만의 매력이 있는 만큼 이곳은 그 풍경을 오롯이 담아내는 곳이예요. 아직 방문하지 못하신 분들은 꼭 한번 이곳을 찾아 좋은 추억을 만드시길 바래요. 언제라도 따뜻하게 맞아 드릴께요.”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