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청장 "송현동-서부면허시험장 부지 맞교환 안돼"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사진=뉴시스)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매각 상황도 난기류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가 서부면허시험장 부지와 송현동 부지 맞교환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마포구가 발끈하고 나섰다.

20일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서울시(시장대행 서정협)와 대한항공(003490, 대표 조원태, 우기홍)의 부지 맞교환 계획을 둘러싸고 “마포구는 서울시와 LH가 추진하는 서부면허시험장 부지와 송현동 부지 맞교환 계획은 구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주택공급을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거부했다.

그러면서 “8•4 부동산 대책에서 상암동 일대 6200호의 주택공급을 발표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당사자인 마포구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지 맞교환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토교통부, 서울시, 마포구,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해 ‘상암동 지역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미래 지역발전을 위해 서부면허시험장 활용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키도 했다.

앞서 알려진 바로는 서울시는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매입을 위해 우선적으로 LH가 매입한 뒤 시유지인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부지를 맞교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대한항공은 현재 서울시와 송현동 부지매각을 둘러싸고 여전히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2002년 삼성생명은 해당 부지를 사들여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이후 6년 뒤인 2008년 한진그룹 계열인 대한항공이 약 2900억원에 삼성생명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해 지상 4층 규모의 ‘7성급 한옥형 특급호텔’ 건립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주변에 학교가 있는 탓에 호텔 허가를 받지 못해 결국 서울시와 서울교육청 등과 갈등만 빚다가 건립에 실패했다. 여기에 해당 부지는 고도제한까지 걸려있어 개발에도 제한이 많아 아직까지 풀밭만 무성한 공터로 남아 있다.

다만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의 자구안 계획에 해당부지 매각도 포함됐으나, 서울시가 공원부지로 활용한다고 공식화하는 등 헐값 매입 논란까지 휩싸인 바 있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까지 나선 상황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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