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노조 전환은 회사가 개입할 문제 아니다"

(사진=한화생명 제공)
(사진=한화생명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화생명(088350, 대표 여승주) 노동조합이 사측에 “부당한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며 요구하고 나섰다. 

한화생명 노조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산별노조 전환은 회사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노조에 대한 부당한 지배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현재 한화생명 노조는 사무금융노조로의 조직전환을 추진 중이다. 전환 추진 이유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임금을 동결하고 여타 불합리한 근로조건도 개선할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회사는 노조의 의견을 무시하고 영업조직의 자회사 전환 등 구조조정을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동자들은 앞으로 5년 이내 전체 직원의 5분의 1이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게 된다. 노조는 “지금 당장 임금피크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효율적 인력운용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임금피크제 개선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오히려 개악 안을 들고 나왔고,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최근 한화생명이 자회사형 GA(독립보험대리점) 두 곳을 합병한 것을 두고 “이런 결정의 이면에는 인력 구조조정 의도가 담겨 있다”며 “영업인력을 자회사로 이관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자회사형 GA 합병은 제조·판매 분리를 위한 준비작업에 불과하다”며 “원수보험사는 보험상품 제조만 담당하고 판매는 GA가 전담하는 ‘제판분리’가 이뤄지면 원수사는 영업조직과 인력을 보유하지 않아도 되고, 보험설계사 위촉 계약도 직접 맺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사무금융노조 측은 “한화생명 노조의 산별전환 결정을 환영하며, 사측의 구조조정 시도에 맞서 더 센 교섭력과 더 큰 투쟁력으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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