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가입자만 6000만명 초대박 기대
오휀마호니 대표 "연내 던파 모바일 출시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넥슨 관계자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출시노력 예정"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사진=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사진=넥슨)

[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예약 가입자만 6000만명을 넘겨 초대박 조짐을 보였던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이 출시예정 3개월이 지났지만 끝내 연내 출시가 무산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내년 출시 일정도 알 수 없는 자칫 '진퇴양난'에 빠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12일 중국 출시 예정이었던  넥슨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기대작 ‘던파 모바일’이 중국 내 미성년자 게임 과몰입 방지 시스템 수정이라는 이유로 중국 서비스를 오픈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출시지연이 중국 판호권(영업허가권) 문제와 얽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11월 10일 넥슨 오휀마호니 대표는 올 3분기 실적 발표 후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던파 모바일 연내 출시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사실상 던파 모바일의 올해 출시가 물 건너간 셈이다.

현재 던파 모바일은 시스템 보완작업을 여전히 진행 중에 있고 이를 위해 중국게임 업체인 텐센트와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텐센트는 중국의 대표적인 게임업체로 크래프톤 및 펍지가 운영하는 배틀그라운드 베타버전 서비스에 대해 계약기간을 정해 중국 현지에 퍼블리싱(출시) 한 바 있다. 텐센트는 펍지 모회사인 크래프톤 지분도 13.2%를 보유해 국내 게임업계에 대한 영향력이 막대하다.

현재 넥슨은 중국 내 던파 모바일의 출시가 늦어져도 다행히 큰 타격은 없다. 넥슨의 연결기준 올 3분기 실적이 매출액 8873억원, 영업이익 3085억원, 당기순이익은 18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2%, 13% 증가해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해 올해 3조 클럽 가입을 바라보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던파 모바일 연기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에서 시행 중인 미성년자 게임 과몰입 방지법과 관련해 아직 시스템에 대한 추가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연기 중”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출시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넥슨이 던파 모바일을 출시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미성년자 과몰입 방지시스템 보완 보다는 실제는 중국 판호권 문제가 얽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17년 이미 던파모바일 판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출시 지연은 더더욱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관련,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중독 방지 업그레이드는 하루면 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라며 "현재의 이유는 변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중국 네티즌들의 BTS(방탄소년단) 논란에서 보듯이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가 이번 던파 모바일의 출시 지연에 일정 정도 작용하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영업영업권)’ 발급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여서 국내 게임업체들은 세계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에 새로 발을 들여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던파 모바일이 중국에 출시될 경우 던파 IP(지적재산권)의 파워를 볼 때 기대수익은 엄청날 것으로 보여 넥슨이 미성년자 과몰입 방지시스템을 이유로 장기간 지연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던파 모바일 사전 등록자수는 올 8월 기준 6000만명을 넘어섰다.

던파 모바일의 원작인 PC게임 던파는 2008년 중국 출시 후 동시 접속자 수가 500만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올 1월 기준 전 세계 던파 회원수는 7억명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넥슨 매출의 90%이상을 차지하는 던파 운영 자회사 네오플의 지난해 매출은 1조1397억원, 영업이익은 1조367억원을 기록했는데 대부분 던파 PC 게임에서 나오는 국내 매출과 중국 로열티 수익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텐센트가 2008년부터 던파 중국 내 유통을 맡아 서비스하고 있으며 던파 매출의 약 30%를 네오플에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최근 중국 왕위 외교부장이 11월25일~27일 일정으로 방한해 게임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왕위 부장 방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서지만 업계에서는 한 ·중간에 화해무드가 조성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번 왕위 부장 방한에 대해 게임업계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3년여간 게임업계는 중국 판호권 문제로 게임출시에 고통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시 주석의 방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넥슨에게 있어 던파 IP는 캐시카우(현금창출) 역할을 하는 핵심주력 게임 중 하나다. 다행스러운 점은 넥슨은 던파 외에도 최근 △바람의나라: 연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모바일 게임 흥행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주요 PC 게임들이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