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창립총회 및 이사회 열고 김종현 대표이사 사장 선임
LG화학-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넘겨 받아…12월10일 최종판결 전 협상 여부 주목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LG화학에서 분사한 배터리회사 ‘LG에너지솔루션(LG Energy Solution)’이 1일 공식 출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김종현 사장을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종현대표는 1984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해 LG그룹회장실, LG화학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18년부터 전지사업 본부장을 맡으며 배터리사업을 세계1위 반열에 올려놓았다.

김대표는 이날 출범사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배터리산업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개척했고, 많은 우려와 역경을 이겨내며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누구보다 먼저 구조적인 이익창출의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온 성과들은 생각보다 위대하며, 그 저력을 믿고 자신감 있게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신설법인의 사명 ‘LG에너지솔루션’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을 뜻한다.

국내외 임직원 약 2만2000명(국내 약 7000명, 해외 약 1만5000명) 규모로 한국 오창, 미국 미시간, 중국 신강·빈강,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한국, 미국, 중국, 독일에서 R&D테크센터를 운영하는 등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3조원,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적기·적소에 투자를 확대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고성능제품과 스마트팩토리 등 선도적인 공정기술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 배터리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생애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전기차 시장 확대 및 배터리의 사회적 가치 제고에 기여할 방침이다.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개발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이사회 의장은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맡는다.

분사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으로부터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을 넘겨받아 이달부터 배터리 소송전 전면에 나서게 된다. 미국 ITC는 최종 판결을 12월10일로 예정한 상태이며 일각에서는 LG화학의 분사 이슈가 마무리됨에 따라 협상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전성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LG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자동차 코나 EV에 이어 GM(제너럴모터스)의 볼트 EV까지 화재가 발생해 결국 대규모 리콜에 들어갔다. 화재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단정할 순 없지만 전기차 화재 사고에 함께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제품 신뢰도와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어 갓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확고한 세계 1위를 지켜내기 위해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격차를 벌여야 한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정상 자리를 놓고 LG화학과 중국 CATL은 근소한 차이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여왔다. 

올해 3월부터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위 자리를 지켜왔던 LG화학은 최근 발표된 통계에서 CATL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1~9월 누적)에서 CATL이 19.2GWh로 LG화학(18.9GWh)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일본 파나소닉도 17.6GWh로 LG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을 목표로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LG화학이 물적분할을 공식화한 지난 9월17일 64만5000원(종가기준)으로 떨어졌던 LG화학 주가는 배터리 별도법인이 공식 출범한 12월1일 오후 3시 기준 80만7000원을 기록했다. 

(사진=네이버금융 갈무리)
(사진=네이버금융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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