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사 기조는 '안정 속 쇄신'
대규모 세대교체 전망…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유임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1월3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7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1월3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7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그룹이 업계에서 예상한 것과 달리 이번주 중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의혹 파기환송심 재판으로 11월 들어 세 번째 법정에 출석하면서 올해도 지난해처럼 임원인사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았다. 삼성이 쇄신 인사로 경영 불확실성의 위기를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주 중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김기남 DS 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CE 부문장 사장, 고동진 IM 부문장 사장 체제는 올해 또다시 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의 쇄신 폭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인사 일정은 이르면 2일이나 3일 단행되고, 이미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는 퇴임자들에 대한 개별 통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법리스크로 지난해처럼 임원 인사 시기가 내년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했지만 올해는 삼성이 통상 12월 첫째 주에 인사를 해왔던 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오너 리스크와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에 대한 정면돌파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은 국정농단 사태가 시작됐던 2016년엔 사장단 인사를 하지 않았고, 다음해 5월에 가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도 해를 넘겨 1월20일에 임원인사가 이뤄졌다.

올해는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첫 인사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가 재계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가능성은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의혹 파기환송심과 불법 경영 승계 의혹 재판 일정이 내년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그룹 회장을 원치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7년 12월27일 국정농단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특검의 심문을 받을 때 이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그룹에 회장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공판 최종 변론 기일은 오는 12월21일로 재판부는 특검과 이 부회장 측 양측의 최후 변론과 진술을 듣고 변론을 종결할 방침이다. 변론 종결 후 선고까지 통상 1개월 안팎이 소요돼 내년 1월 판결이 선고될 것으로 보여진다. 재판부가 양형 요소 중 하나로 제시한 준법감시제도 평가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의 형량 등이 결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가 만사인데 인사가 늦어지면 결국 주요 의사결정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삼성이 오너 리스크 위기 속에서도 대규모 세대교체가 예측되는 인사를 단행하는 만큼 삼성에 대한 아량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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