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올해 초부터 디스플레이 부품 수급 힘든 상황
내년 1월 중순 이후부터 수리될 전망…LG폰 충성 고객도 외면

모델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LG G8X ThinQ(국내명: LG V50S ThinQ)와 LG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지난해 11월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사진=LG전자 제공)
모델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LG G8X ThinQ(국내명: LG V50S ThinQ)와 LG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지난해 11월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사진=LG전자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LG전자(066570, 각자대표 권봉석·배두용) 플래그십 'LG V50 ThinQ(씽큐)'가 지난해 5월 출시 이래 일년도 채 안되는 시점에 부품이 없어 소비자들의 수리 요청을 적기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 V50 씽큐 액정 수리가 내년 1월 중순 이후부터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 V50 씽큐는 지난해 5월 출시된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이다. V50 씽큐 출시 당시 LG전자 스마트폰에서 '듀얼 스크린'이 처음 탑재돼 이목을 끌었다. 듀얼 스크린은 액세서리로 화면을 탈부착형으로 하나 더 덧붙여 쓸 수 있는 제품이다. 본체인 6.4인치 OLED 에 6.2인치 OLED를 하나 더 이어 두 개의 화면으로 멀티태스킹 성능과 멀티미디어 활용을 높인 게 특징이다.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멀티태스킹 마케팅이 주효하게 작용하면서 V50 씽큐는 119만9000원의 고가에도 출시 1주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전작 'LG V40 씽큐'가 출시 1주일 만에 2만여대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그러나 올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액정 모듈공정에 들어가는 일부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AS가 지연됐다. LG전자는 V50 씽큐 패널을 자사 계열사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LG전자 커뮤니티엔 LG V50 수리가 지연된다는 불만글은 지난 3월부터 꾸준히 게재됐으며, 지연 기간도 처음엔 2~3주였다가 점차 1개월, 2개월 늘어났다는 말이 올라왔다. 11월엔 액정 수리를 받기 위해선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답을 받았다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한 소비자는 대기업 LG전자를 향해 뼈아픈 소리를 해서 주목됐다. 그는 "LG에서 많이 팔린 제품군이 코로나 핑계로 부품 수급이 이렇게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번일로 '대충 만들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버리는 기업이구나'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오래된 제품도 아니고 2년도 안 지났는데 수리 부품을 이렇게 관리 안한다는 것은 애초에 제품 팔아놓고 사후관리를 하나도 안해주는 것과 같다. 다신 LG폰을 안 쓸 것 같다"라고 실망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휴대전화 부품보유기간은 4년으로 규정돼 있다. 따라서 수리를 1개월이 지나도 받지 못하는 경우 품질보증기간 이내 교환이나 환급을, 품질보증기간이 끝났을 경우엔 감가상각 후 잔여금액을 돌려주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강제규정이 아니라서 사업자를 제재할 수 있지는 못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불편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10만 포인트 제공, 임대폰 제공, 대체폰 교환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리적 사후관리가 늦어져 LG폰 충성 고객도 외면하게 만드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분위기다. 

5일 또 다른 소비자는 "지난 10월19일 접수하고 입고 아직 안됐다는 말만 하다가 이제서야 1월에 입고된다고 포인트 10만원주고 그걸로 수리가능하다고 했다"며 "파손보험 들어서 손해는 아니지만 보험안든 사람은 결국 비용나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나는 10년동안 LG폰 썼는데 실망했다. 기다린게 아까워서 1월에 V50 꼭 수리 받아서 아직 폰 멀쩡한 엄마 드리다가 고장나면 버릴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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