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러브콜 경쟁…디즈니플러스, OTT로는 단독 서비스 유력
SKT, 웨이브와 카카오·아마존과 협력 진행
KT·LG유플러스도 제휴 오픈 및 자체 콘텐츠 강화

디즈니 플러스 로고. (사진=디즈니 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디즈니 플러스 로고.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국내 상륙한다는 소식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가 공식적으로 국내 진출을 선언하기 전부터 국내 파트너사로 선정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3사는 자체 콘텐츠 강화와 제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맞설 예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연례 투자 발표회에서 디즈니플러스가 2021년 한국과 동유럽, 홍콩 등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디즈니의 마블 스튜디오는 1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내년 1월 15일 '완다비전'을 시작으로 3월 19일 '팔콘&윈터솔저', 5월 '로키', 가을에 '호크아이' 등을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첫 OTT 서비스를 시작한 뒤 올해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영국, 독일 등 30여개국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 중이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픽사, 마블, 21세기폭스, 루카스필름,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서 제작한 영화·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8000여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흥행작 '어벤져스', '아바타', '타이타닉', '스타워즈' 등 인기 영화를 대거 소유하고 있어 나이에 관계 없이 가족 단위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디즈니플러스는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유료 가입자 수 1억3700만명을 확보해 2억 가입자를 확보한 최강자 넷플릭스에 필적할 맞수로 꼽히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출시 1년만에 확보한 구독자들은 8680만명으로 넷플릭스가 7000만명 구독자 확보에 8년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가공할만 하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후 올해 8월 기준 755만여명의 국내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월간 순이용자 기준 넷플릭스는 지난 8월 국내 OTT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고, 토종 OTT인 웨이브와 티빙은 각각 21%, 14%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OTT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OTT 단독 서비스와 함께, 인터넷TV(IPTV) 업계들과 제휴하는 모델로 서비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도 넷플리스와 같은 모델로 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LG유플러스, KT, 딜라이브, LG헬로비전 등과 제휴해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통신사들은 디즈니와의 협업을 추진하면서 국내 IT업계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자체 OTT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의 상호 주식 교환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카카오와 손잡고 카카오M이 제작한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를 웨이브에 선보였다. 지난 9월 카카오톡을 통해 등장한 카카오TV는 카카오M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공개하며 약 3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1억뷰를 돌파했다.

또 업계는 SK텔레콤이 이커머스 분야 협력을 추진키로 한 글로벌 기업 아마존과 OTT 분야에서도 협력할 것이란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 OTT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넷플릭스, 훌루와 함께 3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꼽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넷플릭스처럼 디즈니플러스도 OTT를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할 경우 국내 OTT 사업자와 제휴는 아닌 모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으로서는 디즈니이든, 아마존이든 언급할 수 있는 단계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KT는 IPTV 서비스인 올레tv에서 넷플릭스와 제휴하는 한편 최근 출시 1주년을 맞은 시즌에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등의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KT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가능성은 오픈돼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건 결정된바 없다"고 밝혔다. 또 "자체 콘텐츠는 그룹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018년 국내 IPTV 중 최초로 넷플릭스와 제휴해 IPTV 점유율을 대폭 늘린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디즈니스플러스 제휴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U+모바일tv(OTT)나 U+tv(IPTV)에서 디즈니플러스 제휴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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