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 활성화…'유보신고제'로 요금제 책정 유연해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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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최근 유보신고제가 시행되면서 SK텔레콤이 30%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5G 중저가요금제와 보편요금제 등의 이슈를 다루기 직전 KT가 선제적으로 4만원~6만원대의 5G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어 통신사들의 요금제 시장경쟁으로 소비자 체감상 좀 더 저렴한 요금제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 10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요금인가제가 유보신고제로 바뀌어 이동통신사들이 좀 더 쉽게 새로운 방식의 요금제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유보신고제는 기존 인가제 규제를 받던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새 요금제를 신고만 하고 출시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정부가 신고 후 15일 동안 요금제를 심사해 문제가 우려될 경우 반려를 결정할 수 있다. 

특히 무선통신 1위 사업자로서 인가제 규제를 받았던 SK텔레콤이 유보신고제 도입으로 신규 요금제 출시가 용이해지면서 연내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 5G 요금제 (사진=홈페이지 캡쳐)
SK텔레콤 5G 요금제 (사진=홈페이지 캡쳐)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정부와 협의한 요금제는 △월 3만8500원(데이터 9GB), 월 5만2500원(데이터 200GB)를 주는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와 △월 2만8500원(데이터 1.2GB)를 주는 ‘LTE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제공량은 예전 오프라인 요금제와 유사하지만 요금제 가격은 30% 정도 낮췄다. 현재 5G 요금제 기준으로는 월 5만5000원(데이터 9GB), 월 7만5000원(데이터 200GB)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8일 "회사가 신규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그것이 온라인 '전용' 요금제가 될지, 금액은 어떻게 책정할지, 언제 출시할지 등은 아직 검토 단계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필요에 맞게 다양한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5G 요금제 (사진=홈페이지 캡쳐)
LG유플러스 5G 요금제 (사진=홈페이지 캡쳐)

온라인 요금제는 올해 2월 LG유플러스가 통신사 중 처음 도입했다. 5G 다이렉트 요금제로 월 6만5000원(데이터무제한) 요금제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시대가 열리면서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상점 기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요금제는 선택약정할인이나 추가할인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유플러스샵(온라인 직영몰)에서 LTE 요금제를 가입했을 경우, 추가 월 요금 7%를 할인해주는 요금제도 있다.

KT는 5G 다이렉트로 월 6만7000원(데이터완전무제한)의 요금제가 있다. KT다이렉트(온라인 직영몰)에서 신규 유심개통으로만 가입 가능하다. 본 요금제도 약정이 없는 요금제로 단말지원금, 선택약정할인 및 결합할인을 받을 수 없다.

KT 5G 요금제 (사진=홈페이지 캡쳐)
KT 5G 요금제 (사진=홈페이지 캡쳐)

KT는 이미 지난 10월 국정감사 시즌을 앞두고 5G 중저가 요금제 '5G 세이브', '5G 심플' 신규 요금제 2종을 선보였다. 5G 세이브는 매월 5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월 4만5000원이며,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으면 월정액 3만3750원이다. 

그러나 이 요금제는 기본 제공하는 데이터가 작아 '무늬만 저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5G 이용자들의 1인 평균 데이터 소비량은 26GB다. 기본 데이터(5GB)로는 1인 평균 데이터 소비량의 20% 가량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KT가 저가 요금제를 출시한 것에 대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5G 요금 인하를 위한 면피용 요금제를 선보인 것은 아니냐는 주장이다. 대신 KT는 월 8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슬림'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10GB로 올려 제공하고 있다.

신규 요금제 5G 심플은 KT의 월 8만원(데이터 완전무제한)의 '슈퍼플랜 베이직' 아래 단계 요금제다. 월 6만9000원으로 선택약정 할인 시 5만1750원이다. 월 110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고, 기본 데이터 소진 후 5Mbps(초당 메가비트)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5Mbps는 HD급 영상을 볼 수 있는 속도다.

SK텔레콤의 신규 요금제 출시 소식에 KT 관계자는 "이미 저가 요금제를 낸 상황이라 신규 요금제 출시는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직접 관련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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