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카트라이더'에 현대차 '쏘나타 N 라인' 제휴 업데이트(사진=넥슨)
PC게임 '카트라이더'에 현대차 '쏘나타 N 라인' 제휴 업데이트(사진=넥슨)

[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올 한 해 넥슨 지식재산권(IP) 사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컬래버레이션(조합)이다. 통상적으로 '넥슨' 하면 게임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패션, 자동차, 금융, 식품 등 전혀 다른 분야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게임과 결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강민혁 넥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들은 일상생활 속 친근하게 접하는 요소들이 합쳐질 때 신선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면서 "산업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시도로 게임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넥슨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타 분야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IP에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먼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넥슨 IP사업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현재 누적 이용자 2000만명을 돌파해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다. 전 연령대에 걸친 고른 흥행에 힘입어 이마트, 라인프렌즈,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의 러브콜이 잇따랐다. 또 12월 1일 구글플레이가 선정한 ‘2020 올해를 빛낸 앱·게임’ 시상식에서 ‘2020 올해의 베스트 게임’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올 9월 현대차도 신형 모델 ‘쏘나타 N Line(라인)’을 모티브로 제작한 카트라이더 게임을 출시했다. 이마트는 총 상금 5000만원 규모의 ‘이마트컵 카러플 챔피언십’ e스포츠대회를 진행 중이다.

카트라이더 캐릭터인 '다오' 를 새긴 슬로우애시드 티셔츠(사진=넥슨)
카트라이더 캐릭터인 '다오' 를 새긴 슬로우애시드 티셔츠(사진=넥슨)

또한 대학생 최세환씨(24)는 최근 카트라이더 디자인이 입혀진 옷을 '입고' 다닌다. 패션 브랜드 슬로우애시드가 다오, 배찌 등 카트라이더 캐릭터를 새긴 의류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타 산업 간의 협업이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대신 충성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꼽힌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내년에 나타날 경제 형태를 '브이노믹스(V-nomics)'로 정의했다. 이는 유행이 지나면 바로 다른 유행으로 갈아타는 특징을 가진 세대를 일컫는데 컬래버레이션 제품도 짧은 주기로 소비할 것이라고 김 교수는 예측했다.

산업 간 융합도 본격화하고 있다. 넥슨은 신한은행과 손잡고 MZ세대 공략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뛰어 들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해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게임과 금융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과 공동 미래사업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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