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온라인 파업결의대회 후 12월31일 및 1월4일 경고파업 돌입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영업조직의 자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이른바 ‘제판분리에 반발해 한화생명 노조가 더 강력한 저항과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산별노조가입을 단행하고 31일과 내달 4일 경고파업에 나선다.

28일 한화생명(088350, 대표 여승주) 노조는 앞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산별노조로 조직형태 변경을 심의한 결과 85.2%의 압도적 찬성으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이하 사무금융노조)가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한화생명 노조는 과거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소속 기업별 노동조합에서 벗어나 4만5천여 조합원의 단일 노동조합인 사무금융노조 소속 지부로 활동하게 된다.

더불어 노조는 사무금융노조와 함께 한화생명 사측의 일방적인 영업조직의 GA 자회사 전환을 근로조건 저하를 시도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이를 항의하기 위해 오는 30일 파업결의대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후 한화생명 노조는 오는 31일과 내달 4일 경고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노조는 회사가 조합원의 파업 불참을 유도하기 위해 조합원 면담 등 방해공작을 진행 할 경우 녹취확보 등 증거자료를 수집해 국가인권위원회 및 관계기관에 노동조합활동 방해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최근 한화생명은 자회사형 GA(독립보험대리점)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을 합병했다. 이와 함께 한화생명은 판매전문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칭)을 세우기로 결정하고 신설법인은 한화생명의100% 자회사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4월 1일 출범키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면에는 인력 구조조정 의도가 담겨 있으며 영업인력을 자회사로 이관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회사형 GA 합병은 제조•판매 분리를 위한 준비작업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수보험사는 보험상품 제조만 담당하고 판매는 GA가 전담하는 ‘제판분리’가 이뤄지면 원수사는 영업조직과 인력을 보유하지 않아도 되고, 보험설계사 위촉 계약도 직접 맺을 필요가 없듯 (결론은) 자회사를 활용해 노동자를 구조조정하겠다 셈”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노조의 이 같은 우려에 앞서 한화생명의 여승주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판매전문회사 설립의 핵심 목적은 영업이 더 잘되게 하기 위해서”라면서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