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벤치 멀티코어, 엑시노스 2100 성능 퀄컴 스냅드래곤 888보다 우수

(사진=삼성 엑세노스 트위터 캡쳐)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5일 0시 공개할 '갤럭시S21' 시리즈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삼성 '엑시노스 2100'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유저들은 오히려 스펙 다운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지만 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에 따르면 성능에 기대해도 좋다는 분석이다. 이에 엑시노스 2100의 실제 성능과 탑재 비율이 전체 판매량의 얼마로 설정될지 주목된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며 기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에 속한다. 엑시노스 2100은 삼성전자가 출시 예정인 새 플래그십 AP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의 5나노 공정에 영국 ARM이 디자인한 중앙처리장치(CPU) 코어를 탑재한다. 기존 엑시노스 시리즈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CPU를 탑재했지만, 기대했던 성능을 위해 ARM 코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통상 자사 프림미엄 스마트폰에 출시 국가 별로 다른 AP를 탑재했다. 미국과 중국 판매 모델엔 퀄컴 스냅드래곤을, 국내, 유럽, 남미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사용했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에 초도 시장 중 미국, 중국에서는 스냅드래곤 888 칩셋을, 이외 지역에서는 엑시노스 2100 칩셋을 탑재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시리즈에 엑시노스 2100을 탑재하는 것이 AP 성능에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자체적으로 통합칩셋을 개발·판매하고 있는 몇 안되는 회사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지난 2011년 2월 엑시노스를 출시했다. 2019년 하반기에는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통합칩셋을 출시해 퀄컴과 기술 경쟁에서 4개월 정도 앞서 세계 5위권 스마트폰 업체 중국 비보에 대규모 납품도 성사시켰다. 

하지만 2019년 10월 출시됐던 엑시노스 990은 성능과 발열 이슈 등으로 인해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S 내에서조차 점유율이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0' 국내 모델에 엑시노스가 아닌 스냅드래곤865 통합칩셋을 탑재하고, 유럽과 남미에 출시한 갤럭시S20에만 엑시노스 990을 적용했다. 그 결과 엑시노스의 시장점유율은 2019년 3분기 16%에서 지난해 3분기 12%로 크게 하락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AP 개발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20'에서도 국내와 주요 시장 모델 대부분에 스냅드래곤865+가 적용돼 우려가 더 심화됐다. 

하지만 지난달 12월 21일 삼성전자 엑시노스 홈페이지에서 '엑시노스가 돌아온다'라는 제목으로 '완전히 새로운 엑시노스가 2021년 1월 12월 공개된다'라고 밝혀 자사 AP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12월 23일 트위터 유출전문가 아이스유니버스에 따르면 엑시노스 2100의 긱벤치5 점수가 스냅드래곤888보다 멀티코어 부문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캡쳐)

아이스유니버스가 올린 이미지에 따르면 엑시노스 2100을 탑재한 갤럭시S21 울트라의 긱벤치5 점수로 싱글코어 1089, 멀티코어 3963의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퀄컴이 공개한 스냅드래곤888의 긱벤치 점수가 싱글코어 1135, 멀티코어 3790으로 멀티코어 부문에서 173점 상회한 기록이다.

또 삼성전자 전작 엑시노스 990의 긱벤치5 점수 싱글코어 1006, 멀티코어 3059점과 비교할때 멀티코어 부문에서 904점이나 점수가 상승해 성능이 개선 된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수치는 완성된 수치가 아니며, 유출 정보에 따르면 매번 점수의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갤럭시S21이 정식 출시 됐을 때는 이보다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트론 트위터 캡쳐)

IT 팁스터 트론은 지난 12월 24일 1205, 4082라는 숫자를 트위터에 남겼다. 이번 엑시노트 2100의 싱글코어가 1100 후반대, 멀티코어가 4000점 초반대 알려져, 싱글코어가 1200점대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추론된다. 따라서 스냅드래곤888을 능가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엑시노스 2100에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초 삼성전자의 투자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전용 칩셋인 NPU는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돼 AI 기반 서비스가 적용되는 모바일부터 데이터 센터까지 다양한 장치에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NPU 사업에 진출해 인력풀을 2030년까지 2000명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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