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영 CTO "미니LED는 LCD TV 한계 그대로"
OLED 대세화 박차…올해 700만대 생산 목표 가능

CES2021 LG디스플레이 CTO 윤수영 전무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CES2021 LG디스플레이 CTO 윤수영 전무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LG디스플레이는 CES2021 행사에서 자사 OLED 번인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경쟁사 미니LED 패널을 직접 비교 언급하며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공격적으로 드러냈다.

11일 LG디스플레이는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CES2021 행사를 열어 소자를 개선한 차세대 OLED 패널을 공개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이날 간담회에서 "잔상(번인·열화) 관련 시장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번인 문제가 심각했다면 사업을 시작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프리미엄 마켓에서 OLED가 메인 기술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번인 현상이 소비자에게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방증으로 본다"고 말했다.

게이밍용 OLED 패널의 번인 우려에 대해서도 "알고리즘을 이용해 게임에 나오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고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게 제품화 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결국 제품을 받아들이냐 받아들이지 않냐의 문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번인 현상은 적색·녹색·청색(RGB) 소자가 열화해 화면에 잔상이 남는 것을 일컫는다. 방송사 로고, 게임 상태창 등이 번인 현상의 대표적 사례다.

CES2021 LG디스플레이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제품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CES2021 LG디스플레이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제품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OLED TV 패널은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 후 기술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 CES2021에서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77인치 차세대 OLED TV 패널은 OLED 화질의 핵심인 유기발광 소자를 새롭게 개발해 화질의 진일보를 이뤘다.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해 유기발광 소자의 근간을 이루는 유기물 재료를 고호율 물질로 개선했다. 또 소자 속에서 실제 빛을 내는 발광 레이어를 1개 층 더 추가해 OLED의 발광 효율을 기존 대비 약 20% 향상시켰다.

특히 OLED TV 패널은 약 3300만개(8K 기준) 픽셀의 빛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제어하는 '픽셀 디밍'(Pixel Dimming)으로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해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해 또렷한 화면을 제공하며, 색의 기본이 되는 블랙을 완벽하게 표현해 왜곡 없이 실제와 같은 화질을 느낄 수 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 미니LED 패널을 직접 비교 언급하며 OLED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윤 CTO 전무는 "미니LED가 새로운 기술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결국 LCD TV에서 백라이트를 조금 개선한 기술이기 때문에 LCD의 한계를 그대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 LED는 OLED처럼 자발광 기술로 OLED와 동등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겠지만 가격대를 가져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높은 화질과 가격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기술은 OLED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TV를 1억7000만원대 초고가로 출시한 바 있다.

또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미니LED 등 최근의 프리미엄급 LCD TV는 화면을 2500개 안팎의 구역으로 나눠 제어하는 '로컬 디밍'(Local Dimming) 방식으로 명암비 개선 등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반응속도가 중요한 게이밍 환경에서 화질 열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OLED는 LCD와 달리 눈에 유해한 블루라이트 방출량이 적고, 화면이 매우 빠르게 깜빡이는 플리커 현상이 없어 미국, 독일 등의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으로부터 눈이 편한 디스플레이임을 인증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88·77·65·55·48인치 외에 올해부터 83인치, 42인치 OLED TV 패널을 신규 양산하고, 향후 20∼30인치대 중형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게이밍·모빌리티·개인용 디스플레이 등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2013년 첫 해 출하량이 20만대에 불과했던 OLED TV 패널은 지난해 450만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700~800만대까지 확대해 차세대 TV 시장의 경쟁우위를 확고하고, 'OLED 대세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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