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2월 경영 복귀 앞두고 신년사 통해 '항공우주' 기회 선점 필요성 강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위성기업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한화가 국내 우주위성 전문기업을 품는다. 김승연 회장의 7년만의 경영 복귀를 앞두고 항공우주 분야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다. 앞서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항공우주 분야에서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대표 신현우)는 우주위성기업 쎄트렉아이(099320, 대표 김이을)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선 쎄트렉아이 발행주식의 20% 수준을 신주 인수(약 590억원)하고 전환사채(500억원) 취득을 통해 최종적으로 약 30%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최초 설립된 위성 전문기업으로 시스템 개발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99년 국내 최초 위성 우리별 1호 개발인력을 중심으로 창업해 현재 위성본체, 지상시스템, 전자광학 탑재체 등 핵심 구성품의 직접 개발과 제조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업체다. 2019년 기준 매출 702억원, 영업이익 92억원 규모다. 

한화는 지분 인수와 관계없이 현 경영진이 계속해서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항공우주 관련 핵심기술 확보는 물론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위성사업 관련,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KSLV-2)’ 액체로켓엔진 개발을 맡고 있으며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 적외선(EO/IR) 등 구성품 제작 기술과 위성안테나, 통신단말기 등 지상체 부문 일부 사업을 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총수인 김승연 회장의 본격적인 경영 복귀를 앞두고 신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배임 등의 혐의로 선고 받은 집행유예 기간이 2019년 만료됐으며 형 만료 이후 2년간 이뤄진 취업제한조치가 풀리는 올 2월, 경영일선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항공우주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로 꼽고 글로벌 사업역량과 리더십 확대를 강조한 바 있다.

김 회장은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 등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한다”며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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