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20년 11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20년 11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된 유동성이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쏠리면서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 만큼 한은이 선뜻 금리 조정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5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던 지난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이어 5월 연 0.5%로 추가 인하한 뒤 지금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이번 금통위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0%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업계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전원(100%)이 1월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투협은 “코로나19 지속 등으로 인한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에 주요국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한은도 현 금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제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는 적어도 내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집단면역체계가 형성되고 국내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가 발간한 23개 주요 중앙은행 통화정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요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한국도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면서 블룸버그 설문에서 대다수 경제학자가 한국은 향후 1년 6개월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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