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증권사 2020년 전산사고 배상금 91억원…전년 대비 844%↑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키움증권(039490, 대표 이현)이 잇따른 증권거래시스템 오류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피해 배상금액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하나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2020년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류로 투자자들에게 배상한 금액은 91억3853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843.5%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배상건수는 6529건으로 전년보다 533.9% 늘었고, 민원건수도 794.9% 폭증한 947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접속지연 등 사고가 이전보다 빈번히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하루 평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4.5%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150.9% 증가한 1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피해 배상금액을 지급한 증권사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었다. 

증권사별로 보면 키움증권이 57억352만원으로 금액이 가장 컸고, 한국투자증권 30억6014만원과 신한금융투자 2억8282만원 등 순이었다.

배상건수는 △한국투자증권 4056건 △키움증권 1569건 △신한금융투자 664건, 민원건수는 △한국투자증권 6029건 △키움증권 2103건 등이 많았다.

한편 올해 들어서도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일부 증권사의 HTS·MTS 접속이 지연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거래시스템 전산사고는 올해 들어서만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다”며 “증권사에서 용량 증설 등 적극적으로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해 사고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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