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평판의 허와실-BGF리테일] '납품 갑질''점주·아르바이트생 사망' 등 '상생 외면'…ESG평가는 업계 최고
[기업평판의 허와실-BGF리테일] '납품 갑질''점주·아르바이트생 사망' 등 '상생 외면'…ESG평가는 업계 최고
  • 한행우 기자
  • 승인 2021.02.0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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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지분율 높아, 고배당 혜택 오너일가에 귀속되는 구조
편의점주 연달아 자살, 아르바이트생 사망 사고 등에 무성의한 사과 논란
ESG평가 A로 우수, 동반성장지수는 '보통'

최근 국내·외에서 ESG(환경, 사회적가치, 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공공기관과 민간단체들이 각종 지표 개발에 나서고 있고, 이미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비재무적 측면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겨 왔다. 사실 크게 보면 ‘기업평판’이라는 오래된 이슈의 최신 버전이라 봐도 무방하다. 윤리경영, 사회공헌, CSR, CSV, 이해관계자관리 등 어떤 명칭을 붙인다 하더라도 기업 입장에선 궁극적으로 기업의 평판이나 이미지 관리를 통한 포괄적인 양(+)의 효과를 기대한다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거나 주가관리, 투자유치 등을 위해 소위 이미지 세탁이나 ‘그린워싱’ (Greenwashing)등 부정적인 행위를 감추려는 방패막이로 이용해 평가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본 매체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실제 기업별 발생이슈와 기업평판, 그리고 현실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홍석조 BGF리테일(사진 왼쪽, 뉴시스)과 CU 매장 전경(사진=BGF리테일 제공)
홍석조 BGF리테일(사진 왼쪽, 뉴시스)과 CU 매장 전경(사진=BGF리테일 제공)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1990년 설립된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 초기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훼미리마트’라는 상호를 로열티를 지불하며 사용해왔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지난 2012년 8월 ‘CU’를 론칭, 브랜드 독립에 성공했다.

2014년 상장을 통해 남아있던 일본 지분을 털어냄으로써 일본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BGF리테일은 지주사인 ㈜비지에프가 지분 30.33%(2020년 9월 기준)를 들고 있으며 홍석조 회장(7.36%)과 두 아들을 포함한 친인척이 지분 23%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비지에프의 경우 오너일가의 지배력은 더 공고하다.

△홍석조 회장 53.34% △홍정국 BGF 대표이사 10.29% △홍정혁 BGF 전무 0.03%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1.07% △홍라영 1.80% △홍석준 1.68% △홍승연 0.49% △홍정환 0.52% 등 70% 가까운 주식을 친인척이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5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있던 관계사 BGF캐시넷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BGF캐시넷은 2009년 BGF리테일에 인수된 뒤 2010년 매출 232억원에서 2013년 매출 462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성장했다.

업계에선 이런 성장 배경에 모회사인 BGF리테일의 전폭적인 일감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봐왔다.

2013년 국정감사에서 BGF리테일의 부당 지원 의혹이 공론화됐다. 당시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BGF리테일이 가맹점주들에게 계열사의 BGF캐시넷의 ATM기 설치를 강제하는 식으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자회사 편입 결정을 내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편의점주 생활고 자살, 오너일가 배당은 수백억씩

2013년 본사와 폐점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은 가맹점주 3명이 연이어 자살하면서 그 해 5월, 박재구 대표 등 임원들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당시 BGF리테일 직원이 자살한 세 점주 가운데 한 명의 사망원인을 자살이 아닌 ‘지병’이라고 임의 작성한 사망진단서를 언론에 배포해 논란이 커졌다.

가맹점주들은 적자가 이어지자 폐점을 결심했지만 본사가 계약에 따른 수천만 원 위약금을 요구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국민사과 때 오너인 홍석조 회장이 불참함으로써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후 경영진만 쏙 빠진 처벌도 문제가 됐다.

참여연대와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 등은 2013년 5월 홍 회장과 박 사장, BGF리테일 홍보책임자와 홍보직원들을 사문서 변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BGF리테일 직원 2명에 대해 사문서변조와 변조사문서행사 혐의가 성립된다며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의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함께 고발당한 홍석조 회장과 박재구 사장은 △사문서변조 △변조사문서행사 △의료법 위반 등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참여연대측은 이 같은 처분이 BGF리테일을 대표하는 핵심 인물들을 제외하고 힘없는 홍보실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한 ‘봐주기’라고 반발했다.

점주들이 적자에 시달려 잇따라 자살한 시기, 홍 회장이 수취한 막대한 배당금도 도마에 올랐다.

홍 회장이 취임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이 회사의 배당률은 30%였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배당률은 50%까지 올랐다. 연간 총 배당액이 119억∼123억원으로 늘어난 2010~2012년, 연간 41억∼43억원의 배당이 홍 회장 몫으로 돌아갔다. 2013년 BGF리테일의 주당 현금배당액은 400원으로 산술적으로 홍 회장은 34억여원을 수령했다.

2016년 12월 CU 아르바이트생이 편의점 근무 중 취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을 때도 BGF리테일은 성의 없는 사과문을 내놔 지탄을 받았다.

아르바이트생은 비닐봉지값 20원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편의점은 카운터에서 바깥으로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가 손님 방향으로 나있는 ‘디귿(ㄷ)자’형태인데, 당시 피해 알바생은 이런 구조 때문에 피신하지 못한 채 피해를 당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BGF리테일은 사건이 일어난 지 4개월 만인 2017년 4월에야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명의로 홈페이지에 공식입장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시민대책위원회는 “유족과 협의없이 팝업창 형태로 게시한 입장문을 사과문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홍 회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BGF리테일은 유가족, 알바노조 등이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2017년 3월 보내자 “본사가 가맹점주의 책임과 의무를 대신할 수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납품업체 '갑질', 공정위 제재

납품업체에 행사 비용을 과도하게 떠넘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2020년 2월 공정위는 BGF리테일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6억74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N+1 행사 비용을 납품업자에게 절반 이상 부담시킨 행위를 대규모유통업법을 적용해 제재한 첫 사례였다.

편의점 예비가맹점주에게 중요정보를 사전에 알려주지 않아 점포가 폐점되는 사례도 있었다.

2020년 11월, 대법원 민사3부는 울산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던 A씨가 BGF리테일을 상대로 제기한 근저당권말소청구소송 상고심을 원고승소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BGF리테일의 손을 들어준 2심 판결이 잘못됐다는 취지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울산의 한 산업단지에 편의점을 열기 위해 2012년 6월 BGF리테일과 가맹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편의점은 산업단지 안에 있어 원칙적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될 수 없는 곳이었다. 이에 울산시는 같은 해 7월경 A씨에게 일반인을 대상으로 편의점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하고 이후 철거도 경고했다.

A씨는 결국 2013년 12월 편의점 영업을 중단하고 2014년 1월 BGF리테일에 “가맹점 개설에 관한 법률적 문제가 없다고 한 귀책사유가 있다”며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가맹사업법이 ‘가맹본부는 가맹희망자에게 허위·과장 정보를 제공하거나 중요사항을 누락하면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BGF리테일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이후 소송으로 번진 양측 분쟁에서 대법원은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2020년 5월에는 편의점 개발담당직원이 가맹점주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북 무주군에서 2평 규모의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에게 매장을 더 크게 키워주겠다고 약속, 그 대가로 몇차례 금품과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본사에 알려지자 문제 직원은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5월에는 CU에서 ‘구더기 치킨’이 판매된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구더기가 생길 정도로 심하게 변질된 치킨을 판매하고 이에 항의하는 소비자에 대한 대응도 미숙했다는 제보가 발단이 됐다.

해외사업 부진…'3세 경영' 시험대

BGF리테일은 홍 회장의 두 아들이 모두 경영일선에 참여하면서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10월, 홍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홍 회장의 둘째 아들 홍정혁씨도 BGF 상무로 입사했다. 두 아들 모두 지주사격인 BGF의 고위직을 맡아 경영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신사업의 잇단 실패와 더딘 성장세로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2017년 이란에 야심차게 진출해 점포를 9개까지 공격적으로 늘렸던 BGF리테일의 CU는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손해만 보고 2018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CU는 2017년 7월 국내 편의점 사상 최초로 해외 진출을 선언하면서 2022년까지 테헤란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면서 1000여개의 점포로 확장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의 경제 제재에 나서면서 BGF리테일의 파트너사인 엔텍합은 가맹비를 지불할 수 없게 됐고, 이에 BGF리테일은 이란에 있는 CU점포를 모두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BGF리테일은 2019년 9월 베트남 CUVN와 체결했던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도 2020년 6월 해지했다. BGF리테일은 당초 2020년 상반기 베트남 1호점 오픈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해왔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베트남 진출을 백지화한 것으로 보인다.

CU의 이란, 베트남 진출은 모두 홍정국 대표가 BGF 경영전략부문장을 맡던 때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과제로 알려졌다.

BGF가 신사업의 하나로 낙점한 헬로네이처 역시 부진하다. 홍 대표는 2018년 온라인 신선식품업체 헬로네이처 지분 50.1%와 경영권 확보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5년 안에 헬로네이처를 업계 1위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아직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하게 됐다.

주력사업인 편의점 역시 국내 시장 포화와 코로나19 직격탄이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4년, 2020년 매출 10조 달성을 목표로 세웠으나 2019년까지 매출은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5조원대에 그쳤다.

ESG경영, 전반적으로 'A'…동반성장 '낙제'

BGF리테일은 2020년 10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았다. ESG 모든 영역에서 향상이 있었고 환경영역의 경우 전사적인 환경경영 관리체계 구축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최초로 국제표준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BGF리테일은 친환경 상품 개발, 저탄소사회 구현 캠페인 전개 등 친환경 활동을 강화하고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성과에 대해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서스틴베스트의 ‘2020년 상반기 상장기업 ESG 평가결과’에서도 음식료소매 부문에서 BGF리테일은 A등급을 받으며 섹터별 ESG 성과 우수 기업으로 꼽혔다. 서스틴베스트의 ESG평가는 AA, A, BB, B, C, D, E의 7등급으로 이뤄진다.

반면 BGF리테일은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가 2020년 9월 발표한 2019년 동반성장지수에서도 ‘보통’ 등급을 받으며 상생 노력에 대해 낙제점을 받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8년도 동반성장지수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으나 1년 사이 한 계단 하락한 성적을 받았다.

BGF리테일은 ‘2018 농업과 기업 간 상생협력 경진대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11월에는 제4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BGF리테일은 2017년부터 경찰청과 함께 전국 1만3000여 점포 인프라를 활용한 아동 실종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길을 잃은 아동을 CU에서 일시 보호하고 경찰 및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데려다준다.

이를 통해 BGF리테일은 약 60명의 아동을 안전하게 가족에게 인계했다. 

BGF리테일 주요 사건사고
시기 사건
2013.05 전국 편의점주들 "CU 공개 사과하라" 네 번째 자살 추모 회견
2013.05 '편의점주 연쇄 자살'…BGF리테일 대국민 사과
2014.10 BGF리테일, 경영진 쏙 빠지고 직원만 벌금형 처분
2016.12 봉투값 20원에 CU 아르바이트 노동자 살해당해
2017.04 CU, 사망 아르바이트 노동자 관련 사과문 게재
2018.09 CU본사,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신고 당해
2018.11 미국發 악재에 이란 진출 1년만 시장개척 '물거품' 
2019.05 BGF리테일 CU, '구더기 치킨' 논란 '사과'
2020.02 납품업자에 판촉비 떠넘긴 BGF리테일, 17억 과징금

 

BGF리테일 주요 평판지표
평가기관 평가내용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 종합 A
서스틴베스트  ESG 등급 A
동반성장위원회  동반성장지수 '보통'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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