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출자 통한 지배구조 개선

(사진=DL이앤씨 제공)
(사진=DL이앤씨 제공)

[증권경제신문=전수민 기자] 대림산업은 올해 1월 1일 지주회사 ‘DL’과 건설회사 ‘DL이앤씨’, 석유화학회사 ‘DL케미칼’로 기업 분할을 시행해 지주사 체제로 출범했고, 지난 25일 ‘DL(000210, 대표 배원복)’과 ‘DL이앤씨(375500, 대표 마창민)’가 각각 상장됐다. 

‘DL’과 ‘DL이앤씨’는 지난해 12월 28일 8만 3000원에 거래정지 된 대림산업 주식을 44대 56 비율로 분할해 상장했으며, 그 결과 1월 27일 오후 3시 기준 DL 주가는 66700원, DL이앤씨는 118000원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분할 전 2조 8900억원에서 3조3173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 분할을 시행한다고 표면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림그룹 이해욱 회장의 경영권 방어와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목적이 담겨있다고 보고 있다. 

분할 이전 대림산업 지분은 대림코퍼레이션(현 대림)이 21.67%, 국민연금이 13.04%, 외국인과 기타가 65.29%를 소유하고 있었고 이해욱 회장은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1.44% 지분만 갖고 있었다. 이에 이해욱 회장은 본인이 52.67% 지분을 가진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을 경영해왔지만, 확보한 지분이 적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약했다. 

그러나 분할 이후 대림은 DL과 DL이앤씨의 지분을 각각 21.67% 갖게 됐으며, 이후 DL이앤씨 지분을 DL과 현물출자를 통해 교환하게 된다면 DL은 DL이앤씨를 자회사로 지배할 수 있고 대림은 최대 49.84%까지 DL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이해욱 회장→대림→DL→DL이앤씨의 지배구조가 확립돼, 이해욱 회장은 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향상되고 경영권 방어에 유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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