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생명 제공)
(사진=한화생명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화생명(088350, 대표 여승주) 노사가 진행해왔던 ‘제판분리’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노조 측은 오는 29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나서겠다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27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화생명보험지부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사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날인 26일까지 제판분리 관련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제판분리는 보험상품 제조와 판매 채널을 나누는 것을 뜻한다. 앞서 한화생명은 영업조직을 분리해 법인보험대리점(GA)형 판매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노조는 해당 자회사 설립으로 고용이 불안정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 측은 자회사 인력배치와 관련해 “사측이 직원 반대에도 물적분할을 강행할 거면 고용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직원들을 한화생명 소속으로 두고 파견이나 전출하는 방식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고, 노조 변호사를 통해 법률적 대안까지 제시했다”며 “전출이 어렵다면 자회사의 근로조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개별적인 신청을 받아 자회사로 배치할 것과 한화생명에서 계속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에겐 단협에 근거해 ‘자회사로 안 갈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측은 전출이나 파견 방식은 적격분할요건을 충족할 수 없다며 불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고용안전과 관련해서는 “자회사 신청 인원의 고용보장을 위해 5년 이상의 고용안전협약 체결과 자회사가 합병 매각 청산될 경우 한화생명으로 복귀하는 것에 합의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구체적 확약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오는 29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단체협약을 준수하고 고용안정을 보장하라는 당연한 노조의 요구를 거부로 일관하는 회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사측은 TF 기간을 늘리자고 요구했지만 노조는 29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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