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조사기관과 과기정통부 5G 측정치와 격차 커 혼란
평가 방식 및 결과에 신뢰도 떨어져

우클라가 공개한 서울 내 이통사별 5G 속도 측정 결과 (사진=우클라 홈페이지 캡쳐)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최근 해외 인터넷 속도 측정 기관에서 국내 통신사들의 5G 품질 서비스 결과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실시한 첫 5G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치와 너무나 큰 격차를 보여 통신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평가 방식 및 결과에 대한 신뢰도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2일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트테스트'를 운영하는 '우클라'는 아이폰12의 5G 속도를 측정하고 서울이 다운로드·업로드 평균 속도에서 전 세계 주요 15개 도시 중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우클라는 서울에서 통신사별로 아이폰12 5G 다운로드 평균 속도를 측정한 결과도 밝혔다. LG유플러스가 625.03Mbps로 가장 빨랐으며, SKT 500.31Mbps, KT 393.95Mbps로 뒤를 이었다. 업로드 속도 역시 LG유플러스 57.78Mbps, SKT 52.54Mbps, KT 43.55Mbps 순으로, 역시 LG유플러스가 1위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주요 4개 도시 14개 통신사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특히 업계는 600Mbps가 넘는 다운로드 속도는 현재 전세계에서 상용화한 중저대역 5G 서비스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8월 과기정통부가 5G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첫 품질 평가를 실시한 결과와 전혀 다르게 나와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과기정통부의 조사 결과 통신3사의 품질 핵심 지표별로 보면, 5G 통신 속도는 SKT이 가장 빨랐고, 5G 서비스 안정성에서는 KT가, 서울과 6대 광역시 커버리지 평가에서는 LG유플러스가 1위를 차지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통신 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 평균 업로드 속도는 64.16Mbps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시행된 LTE(4G) 품질 조사에서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158.53Mbps, 평균 업로드 속도는 42.83Mbps로, 통신 3사의 평균 5G 서비스 속도는 LTE에 비해 다운로드는 4.1배, 업로드는 1.5배 빨라졌다.

통신사별 다운로드 속도는 △SKT 788.97Mbps △KT 652.10Mbps △LG유플러스 528.60Mbps순으로 나타났다. 측정은 LTE와 5G를 함께 쓰는 비단독모드(NSA)로 했다. 단독모드(SA)는 현재 통신3사 모두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5G 접속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KT 4.55% △SKT 4.87% △LG유플러스 9.14% 순이었다. 비율이 낮을수록 단말기의 배터리 소모량과 발열 현상 등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5G에 접속할 수 있다.

5G 커버리지(도달 범위)는 서울에선 △KT 433.96㎢ △SKT 425.85㎢ △LG유플러스 416.78㎢로 나타났다. 반면 6대 광역시에서는 △LG유플러스가 993.87㎢로 △KT 912.66㎢ △SKT 888.47㎢로 조사됐다. 서울과 6대 광역시를 합산한 커버리지 면적은 △LG유플러스 △KT △SKT 순이었다.

LG유플러스가 세계 최고로 빠른 5G 속도를 제공한다는 발표에 경쟁사인 SKT와 KT는 반박하고 나섰다.

SKT 관계자는 5G 품질 평가 결과치의 격차가 큰 것에 대해 "과기정통부에서 실시했던 평가는 7~8개월의 기간을 두고, 전국 각 지역별로 측정기기와 앱을 가지고 데이터를 측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우클라에서는 아이폰12 시리즈 유저들 가운데 자사의 속도 측정 앱을 사용한 고객 대상으로 데이터를 측정해서 결과치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도 지난해 5G 가입자는 당초 목표치인 12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G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줄어들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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