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 조현상 총괄사장, 부회장 승진…두 형제 '투톱' 체제로
그룹 내에서 수차례 M&A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경영성과 인정받아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 (사진=뉴시스)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효성가(家) 3남 조현상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효성은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 형제경영 체제를 굳건히 하게 됐다. 

효성일가는 지난 2014년 둘째 조현문 변호사가 형제들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한차례 ‘형제의 난’을 겪었지만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계열분리 대신 ‘투톱’ 체제를 굳힘으로써 결속력을 보여준 셈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4일 조현준 효성 회장의 막냇동생인 조현상 총괄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 등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 상황에 선제 대응하고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조 신임 부회장은 2017년 1월 그룹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후 약 4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회장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 일본법인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외환위기 당시 효성의 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하며 회사에 합류했다. 이후 20년간 전략본부장, 산업자재PG장 등을 맡으며 두루 경험을 쌓았다.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과 형인 조 회장을 도와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용·자동차용 고부가 소재 부문을 세계 1위로 올려놓아 효성의 지속적인 성장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이같은 경영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아 2007년 세계 경제 포럼의 ‘차세대 글로벌 리더(Young Global Leader)’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중·일 3국 정부 기관이 뽑은 차세대 지도자에도 선정된 바 있다. 

그룹 내에서 여러 차례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력도 있다. 2002년 효성 전략본부 이사 시절 타이어 제조기업인 미쉐린과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타이어코드 생산공장을 인수하는 계약을 동시에 체결했다.

2006년에는 굿이어와 32억 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뒤 미국과 유럽, 남미에 있는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 4곳도 한꺼번에 사들이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효성의 타이어코드 사업은 세계 1위 규모로 성장해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에는 세계 1위 에어백 직물 제조기업 독일 ‘글로벌세이프티텍스타일스(GST)’ 인수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효성은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사업 강화와 함께 수소경제, 친환경소재, 빅데이터 등 신규 성장동력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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