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는 15~17% 인상 예상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삼성화재(000810, 대표) 구형 실손의료보험 가입자의 보험료가 오는 4월 업계 최대폭으로 인상된다.

구(舊)실손보험은 지난 2009년 9월까지 팔린 후 절판된 상품으로, 2020년 3분기 기준 계약 수는 867만건(명)이다. 이후에는 표준화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과 신(新)실손보험(2017년 4월 이후 판매)으로 이어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날인 18일 2020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실손보험료를 19%, 업계 최대폭으로 인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험료를 올려 손해율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손해율이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에서 지급한 보험금의 비중을 말한다. 앞서 보험업계에서는 실손보험의 높은 손해율을 감안해 법정 인상률 상한선인 25% 수준까지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0년 12월 표준화실손보험에 대해선 각사가 요구한 인상률의 60% 수준을, 구실손보험에 대해선 80%를 반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신실손보험은 보험료를 동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각사의 구실손보험 보험료가 조정 시점인 오는 4월 15~17%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인상률은 다른 보험사들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표준화실손보험료는 이미 지난 1월 회사별로 10~12% 올랐고, 신실손보험료는 동결됐다.

삼성화재의 인상률이 이같이 결정된 것은 2020년 삼성화재가 구실손보험료를 다른 보험사보다 덜 올렸던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019년에는 구실손보험료를 저희 회사만 인하했었고, 2020년에도 다른 보험사들보다 덜 인상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감안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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