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예상 밖 사업부진…소비자 호응 못 얻어

조영제 롯데e커머스사업본부 대표가 지난해 열린 롯데온 전략발표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영제 롯데e커머스사업본부 대표가 지난해 열린 롯데온 전략발표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사업부장)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2020년 1월 e커머스사업부로 자리를 옮긴지 1년여만이다.

롯데지주는 25일 조영제 롯데e커머스사업부 대표가 일신상 사정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 사업을 이끌어왔으나 안정적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으며 소비자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온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7조1000억원) 대비 7.0%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표 경쟁사인 쿠팡의 결제액이 전년 대비 40% 성장한 20조원, SSG닷컴이 37% 늘어난 4조원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장률이다.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이 같은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월 사용자수를 놓고 봐도 미미한 수준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롯데온 애플리케이션 월 사용자수는 112만명으로 1위 쿠팡(2141만명)의 5.2%에 그쳤다.

여기에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이 지난해 말부터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 내부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부진에 대한 문책 성격이 짙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왔다. 

롯데는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온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곧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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