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연기금이 국내 증시에서 역대 최장기간인 4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주가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개인주식투자자 권익보호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대표 정의정, 이하 한투연)가 국민연금(이사장 김용진)의 국내 주식 과매도를 규탄하고 나섰다. 

한투연은 오는 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 20분까지 전주 국민연금 본사 앞에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과매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한투연 회원 30여명이 참석해 “폭탄 매도로 동학개미 죽일 셈이냐, 김용진 이사장 즉각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제창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연은 “지긋지긋한 박스피를 벗어나 13년 만에 봄이 찾아온 국내 주식시장에 차디찬 얼음물을 끼얹는 국민연금의 사상 유래 없는 42거래일 연속 매도 행태는 우리 주식시장을 살린 동학개미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기금운용 원칙에 있는 수익성 및 공공성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데 최근의 매도 폭탄은 공공성을 위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감사원은 기금 수탁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기금운용 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2020년 12월 24일부터 2021년 2월 26일까지 42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역대 최장기간이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은 13조에 달한다. 

문제는 연기금 중 비중이 가장 큰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 조정을 위해 앞으로 24조원가량을 더 내다 팔 수도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올 연말 자산배분 목표치인 16.8%에 맞추려면 약 23조7000억원을 추가 매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20년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9.7%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국내 주식 수익률이 34.7%로 다른 부문 대비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