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주 산업 강화 위해 ‘스페이스 허브’ 출범…김동관 사장, 팀장으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뉴시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그룹 우주 사업을 이끌게 된다. 그 동안 수소, 태양광 등 그룹 미래 먹거리인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이끌어오던 김 사장은 우주분야로까지 발을 넓히며 그룹 내 핵심 사업 모두를 도맡게 됐다.

이로써 공고한 후계자 지위를 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우주 산업 전반을 지휘하기 위해 그간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핵심 기술을 한 데 모은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키로 하고 팀장으로 김동관 사장을 임명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발사체·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지구 관측·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한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 허브의 중심으로 대거 참여한다. 한화시스템의 통신·영상장비 전문 인력과 ㈜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 인력, 최근 한화와 협업을 결정한 인공위성 제조·수출 기업 ‘쎄트렉아이’ 인력도 참여할 예정이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최초 설립된 위성 전문기업이다. 1999년 국내 최초 위성 우리별 1호 개발인력을 중심으로 창업해 현재 위성본체, 지상시스템, 전자광학 탑재체 등 핵심 구성품의 직접 개발과 제조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업체다.

한화는 지난 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쎄트렉아이의 지분을 인수하며 이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김동관 사장은 ‘쎄트렉아이’의 기타비상무이사도 겸한다. 

한화에 따르면 민간 우주개발은 세계적인 추세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민간기업 주도 하에 오는 2040년 약 1조1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는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해외 민간 우주 사업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연구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술,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수소·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의 기술 등을 우주 사업과 연계하는 방향도 연구한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항공우주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로 꼽고 글로벌 사업역량과 리더십 확대를 강조한 바 있다. 김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와 맞물려 장남을 중심으로 한 승계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누군가는 해야 할 우주 산업에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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