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마켓 수요 흡수로 '휴젤' 등 정식 허가제품 수혜 기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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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중국 당국이 현지 무허가 의료시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함에 따라 공식 수출이 아닌 ‘따이공(보따리상)’을 통한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불법 유통된 제품으로 이뤄진 그레이마켓 축소가 불가피해지는 만큼 그 수요가 공식시장으로 흡수되며 정식 허가된 제품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와 중국 외신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안 당국이 중국 의료미용 시장의 무허가 시술과 관련된 위법 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할 방침이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정식 허가받은 제품으로 이뤄진 공식시장이 약 7000억원, 불법 유통된 제품으로 이뤄진 그레이마켓이 약 4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중국으로 수출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2018년 6308만달러(약 709억원) △2019년 1억488만달러(약 1178억원) △2020년 1억1530만달러(약1295억원)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품 중 중국 시장에서 정식으로 허가받은 제품은 휴젤의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 한 제품뿐이다. 휴젤의 제품이 허가를 받은 시기는 올해 1월이다.

따라서 지난해까지 집계된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모두 따이공을 통한 매출로 그레이마켓에서 유통된 것으로 보이고 있다.

따이공을 통해 수출된 제품 중에는 국내 대형사 제품도 포함돼 있지만 국내에서 판매허가를 받지 못하고 수출용 허가만 받은 후발업체들의 제품도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중국 당국이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그레이마켓의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현재 품목허가를 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휴젤 레티보를 포함해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란저우 연구소의 ‘BTXA’,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 등 4종류뿐이다.

휴젤 관계자는 “공식시장이 그레이마켓 수요까지 흡수하게 되면 자연히 제품 공급량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검증된 제품의 우수성과 경쟁력 있는 가격 및 근거중심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입지를 빠르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젤은 올해 2월 중국 론칭 당시 3년 내 중국 시장 점유율 30%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오는 2025년 공식시장 기준 1조7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레이마켓 수요가 흡수된다면 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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