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절반 매각하면 약 2000억원 확보…수소사업 등에 투자 방침

니콜라 트럭 '배저'. 니콜라가 GM과 함께 만들기로 했던 픽업트럭 '배저' 생산 계획은 사기 논란 이후 무산됐다. (사진=뉴시스)
니콜라 트럭 '배저'. 니콜라가 GM과 함께 만들기로 했던 픽업트럭 '배저' 생산 계획은 사기 논란 이후 무산됐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한화그룹이 ‘사기 논란’에 휘말렸던 미국의 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 지분의 절반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한화는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수소 사업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니콜라는 17일(현지시간) 한화가 보유 지분의 50%인 1105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인 16.39달러 기준 약 1억8110만달러(약 2000억원)다.

지난 2018년 한화그룹은 계열사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니콜라에 1억 달러를 선제 투자했다. 2020년 6월 니콜라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지분가치는 7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제2의 테슬라’로 주목 받았던 니콜라는 그러나 공매도 리서치 기관인 힌덴버그리서치가 지난해 9월 “니콜라는 수십 가지 거짓말을 바탕으로 쌓아 올린 정교한 사기극”이라고 폭로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IR(기업설명회)용으로 내놓은 트럭 영상도 조작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폭로 열흘만에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창업자 겸 회장이 사임했으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도 불발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나스닥 상장 나흘 만에 종가 기준 최고가인 79.73달러를 기록했던 니콜라는 사기 의혹 이후 주가도 대폭 내려앉았다.

다만 한화그룹과 니콜라의 협력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는 한화 측의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해 “한화는 전략적 파트너로 계속 남아 이사회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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