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임되며 급여도 상승…직원들은 평균 15.6% 줄어들어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이 코로나19 여파 속 임직원들의 연봉 삭감 릴레이에도 불구, 유일하게  40% 정도 연봉이 상승했다.

19일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각각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17억 3200만원)과 한진칼(13억 6600만원)로부터 총 30억 98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 회장이 지난 2019년 총급여가 18억 9300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40% 수준 인상된 급액이다.

이와 달리 공시를 살펴보면 지난해 대한한공 직원 연간급여 총액은 1조 2627억원으로 2019년에는 1조 5408억원이었다.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으로는 6819만원으로 2019년 8083만원 대비 오히려 15.6%가량 줄어들었지만 조 회장은 나홀로 급여가 상승했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여객 매출이 크게 줄자 직원 순환휴직 등 비상 경영에 돌입한 것은 물론 지난해 4월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를 반납하는 등 임원 급여 반납 릴레이가 시행되던 터다. 

그럼에도 불구 조 회장의 연봉이 상승한 까닭은 부친인 (故)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회장으로 선임돼 회장 급여를 받게되면서다.

당초 조 회장은 지난 2019년에는 회장 선임 이후 9개월만 회장 급여를 받았지만 지난 2020년에는 12개월 모두 회장 급여를 받으면서 연봉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조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임금 50%를 삭감한 상태로 이번에 받은 급여 역시 50% 삭감이 반영된 금액이다.

일단 대한항공 측은 이번 급여 상승 논란과 관련해 “이사보수지급기준에 따라 직위, 직무,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월 보수를 산정 후 이를 보상위원회 사전 검토, 이사회의 집행 승인을 통해 확정 지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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