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장·차남 사내이사 선임…종근당·대웅 대표이사 연임 등

지난 2019년 3월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8회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 (사진=뉴시스)
지난 2019년 3월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8회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지난 19일부터 제약바이오업계 정기주주총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몰려있는 ‘슈퍼 주총데이’가 내일(26일)로 다가왔다.

3월 넷째 주 금요일인 ‘슈퍼 주총데이’에는 업계 약 30여 곳이 대표이사 교체 및 이사 선임안건 등을 의결하기 위해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자 투표를 통해 진행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일 셀트리온·한미약품·종근당 등 업계 주요기업을 비롯한 제약사 수십 곳의 주주총회 일정이 집중되며 각사의 주요안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주주총회를 실시하는 제약바이오기업은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종근당홀딩스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삼진제약 △일양약품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화일약품 △경보제약 △광동제약 △보령제약 △일동제약 △JW중외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CMG제약 △경남제약 △서울제약 △위더스제약 △코오롱제약 △휴젤 △한독 △파마리서치프로덕트 △씨젠 △차바이오텍 △파마리서치바이오 △콜마파마 △코아스템 등이다.

먼저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과 그의 장·차남의 사내이사 선임이 이번 주주총회의 가장 큰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은퇴계획을 밝혔던 서정진 회장은 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그가 맡았던 이사회 의장 자리는 그의 장남과 차남이 물려받게 될 전망이다.

서 회장은 지난 2019년 1월 기자간담회에서 “은퇴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겨 소유와 경영이 분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셀트리온그룹 3사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서 회장의 장·차남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고 안건을 올린 상태다.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로,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사업목적에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수출, 도매 및 판매업’, ‘각호와 관련한 수탁가공, 물류, 창고업, 수출입업, 기술용역’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도 올렸다. 또 지난해부터 진단키트를 개발함에 따라 기존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도매 및 판매업’으로 되어있던 사업 목적을 ‘의약품·의료기기 등의 제조, 수출, 도매 및 판매업’으로 변경하는 내용도 담았다.

한미약품은 신규사업으로 ‘의학 및 약학 연구 개발업’을 추가하는 안건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올렸다.

종근당은 김영주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지난 2015년 선임된 김 대표는 2018년 임기를 마친 후 연임된 바 있다. 김 대표는 종근당을 이끌며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전승호 대표와 윤재춘 대표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전 대표이사와 윤 대표이사는 지난 2018년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이번에 재선임되면 3년의 임기를 더 부여받게 된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급부상한 씨젠이 최근 주가하락과 회계 위반으로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어 주주총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천종윤 대표의 연임을 안건으로 올린 씨젠은 주주친화적인 안건을 추가로 상정하며 주주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은 사전투표 참여를 통해 천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은 물론 이사 보수 한도 상향,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에 반대 뜻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한 도로에서 씨젠 소액주주로 보이는 이가 천종윤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는 문구를 부착한 채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행우 기자)
서울시 마포구 한 도로에서 씨젠소액주주연합회가 천종윤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는 문구를 부착한 채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행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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