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GTX-C노선 사업 컨소시엄 관계 NH농협생명은 참여 무산

국토교통부는 GTX(광역급행철도) C 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지난 2018년 12월 11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는 GTX(광역급행철도) C 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지난 2018년 12월 11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물산(028260, 대표 오세철)이 GTX-C(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 입찰을 포기하면서 컨소시엄 관계에 있던 NH농협생명(대표 김인태)도 새 파트너를 구하지 않고, 입찰 와해 입장을 밝혔다. 업계는 GTX-C노선 사업 강경 반대 입장인 은마아파트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 가운데, 은마아파트 공동시공권을 가진 GS건설은 삼성물산과 달리 검토 중이다.

2일 NH농협생명은 파트너 건설사 삼성물산이 GTX-C 사업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새 건설사를 물색하지 않고 사업 입찰 와해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GTX-C노선 사업 입찰 단계에 △현대건설과 KB국민은행 △GS건설과 KDB산업은행 △포스코건설과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거론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와 금융회사가 손을 마주잡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GTX-C 사업 입찰을 포기한 배경 중 가장 크게 작용한 점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C노선의 지하구간 통과를 강경 반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아파트 부지는 강남역을 출발한 GTX-C 열차가 양재역 방향으로 가기 전 방향을 꺽는 구간에 해당된다. 이 때문에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공사 기간 소음과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GTX-C노선 통과를 반대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시공권을 가진 삼성물산이 아파트 주민 민심 관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GTX-C 사업 강행으로 자칫 은마아파트로부터 시공권 교체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5년여 만에 도시정비사업에 복귀 후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검토했고, 입찰경쟁력확보와 안정적 사업운영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과 파트너로 있던 NH농협생명은 입찰 기로에 섰다가 현재 와해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반면 삼성물산과 은마아파트 공동시공권을 가진 GS건설(006360, 대표 임병용)은 삼성물산과 달리 GTX-C노선 입찰을 검토 중이다. GS건설은 GTX-C노선 입찰 참여를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터라 이 사업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마아파트 시공권과 관련 이해 충돌로 시공권 교체 우려에 대해서 GS건설 관계자는 "사업 시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요소 최소화를 위하여 다양한 노선계획 및 시공방안을 마련하여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GTX-C노선 사업은 오는 5월 21일이 입찰 마감일이고, 이후 심의 기간을 거친다. 그 다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져 5월 말 혹은 6월 초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GTX-C노선은 수도권 북부와 남서부를 잇는 노선으로,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출발해 의정부와 서울 강남, 경기 과천 등을 지나 수원까지 연결된다. 연내 착공이 이뤄지면 목표 개통시기는 202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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