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현대산업개발 홍보했던 편의시설 10년 넘게 이행안해"

 

수원 아이파크 시티. (사진=뉴시스)
수원 아이파크 시티.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대표 권순호·정경구, 이하 현산)이 경기도 수원아이파크시티 분양 당시 홍보했던 각종 생활 편의 시설 조성을 10년 넘게 이행하지 않고 있어 입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산은 도시개발사업으로 계획했던 상업용지‧판매시설용지‧공공시설용지 등 공터를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등으로 조성해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제시했고, 최근 수원시가 인허가를 내주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수원아이파크시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부터 시공까지 단일 기업 현산이 직접 개발한 민간 도시개발사업이다. 현산은 지난 2009년 분양 당시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일대 99만3000㎡에 6594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들어서는 수원 아이파크시티를 순차분양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판매시설·복합상업시설·공공도시기반시설(예정)'이라는 광고를 보고 입주한 주민들로부터 사기분양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현산 관계자는 "분양을 했던 당시 금융위기와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 인접한 상업시설 등으로 사업성 부족 때문에 개발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분양 당시부터 이마트, 갤러리아 백화점, 그랜드 백화점, 애경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과 농수산물시장, 홈플러스 등의 편의시설들이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산은 대형 쇼핑몰이 예정됐던 상업용지에 공동주택을, 판매시설용지에는 오피스텔을 각각 추가하는 내용의 개발계획 변경안을 지난해 4월 수원시에 제출했다.

변경안은 지난해 11월 수원시 도시계획건축공동위원회에서 조건부 수용됐다. 계획 변경으로 발생한 수익으로 현산이 수영장과 실내체육관을 포함한 학교 복합화시설을 지어 기부채납하는 조건이다. 여기에 근린생활시설과 병·의원을 지으려던 땅을 매각하겠다는 변경안이 공지되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앞서 권선구는 주민들의 요구와 시의 협력으로 아이파크시티 내 국내 최초 도시형미래학교(유치원·초·중 통합학교) 시범 모델을 지난해 2월 허가받았다. 입주민들이 방과후 이용할 수 있게끔 수영장, 체육관, 평생학습시설 등이 한 곳에 건립되는 것이 조건이다. 

이 사업의 전체사업비는 약 721억원으로 학교(복합시설) △부지 매입 230억원 △학교건축 예산 216억원 △복합화 시설 사업비 약 275억원이 소요되며, 2023년 3월 개교 목표다.

학교부지와 학교건축 예산 약 446억원은 전액 교육부에서 학교신설 교부금으로 예산을 배정받아 진행될 예정이며, 복합시설물 275억원은 수원시가 예산을 마련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입주민들은 수원시가 복합화시설을 지어야 하는데, 세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75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이를 현산과 협력해 해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수원아이파크시티발전위원회는 원안 개발을 요구하는 입주민 3000여 명의 서명부를 시에 전달했다. 

수원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이미 2014년 하천, 도로 등 지구단위 개발사업은 모두 준공됐다"며 "입주민들이 요구하는 기반시설들은 개발을 강제할 수 없는 민간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형통합학교는 허가조건으로 실내체육관이 들어가 있어 마음대로 복합시설물만 다른 부지에 건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원시는 지난 2일 입주민들의 반대가 지속될 경우 권선지구 내 유휴부지 조기개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모든 사업을 부득이하게 취소할 수 밖에 없다는 공문을 입주민 단체에 보냈다.

일각에서는 현산의 기부채납 자체가 미개발부지 용도변경에 따른 개발이익에서 충당된다고 보고 혜택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더 이상 할 말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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