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횟수 줄이고 유통보관 용이…콜드체인 없는 개도국도 도입 가능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접종 인원이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유통에 용이한 분말형태를 비롯해 1차 접종만으로도 예방효과가 큰 백신 등 기존제품 대비 편의성을 개선한 백신들이 개발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원은 총 103만9066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별로 살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 88만7452명 △화이자 15만1614명 등이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원은 총 3만3414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모두 시간차를 두고 2차 접종까지 받아야 한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의 간격은 화이자가 3주, 아스트라제네카는 8주다. 

하지만 최근 한 차례의 접종만으로도 예방률이 높게 나타난 얀센의 백신이 국내 허가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식약처는 얀센의 백신 임상 결과에 대해 안전성과 효과 검증 자문단 회의를 개최한 결과 유효성을 갖췄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얀센 백신 투여 14일 이후 예방률은 약 66.9%, 투여 28일 이후 예방률은 약 66.1%를 기록했다. 얀센은 2회에 걸쳐 투여해야 하는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한번만 투여하기 때문에 검증 자문단은 투여 14일 후와 28일 후의 예방률을 모두 살폈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에서 발생한 이상사례와 관련해 검증 자문단은 임상시험에서 안전성 프로파일(경향성)은 허용할 만한 수준이라고 봤다. 또 허가 후 ‘위해성관리계획’을 통해 임상시험 중 나타난 이상사례 등을 추가로 관찰하고 정보를 수집해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전달체(바이러스 벡터)백신이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DNA를 인체에 무해한 전달체 바이러스에 넣어 투여하는 백신을 말한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차까지 접종을 마쳐야 하는 것과 달리 얀센 백신은 1차례만 접종을 하면 된다. 얀센 백신의 정식 허가 여부는 이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백신은 유통 시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한 문제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특수 드라이아이스로 제작된 백신 운송보관 장비를 사용해 초저온 상태에서 운송된다. 이에 반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의 냉장상태만 유지해주면 된다.

이처럼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의 보관 및 유통체계의 어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분말형태의 백신도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분말형태 백신 개발을 예고했던 화이자는 최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기존 백신을 동결건조해 분말형태로 만드는데 곧 착수한다고 밝혔다.

외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18~55세 성인을 대상으로 2개월 동안 임상을 진행, 해당 임상이 성공할 시 내년 초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동결건조한 백신은 현재 초저온 상태로 유통되고 있는 액상형 백신에 반해 표준적인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어 취급과 유통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접종 전 희석물질과 섞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콜드체인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더 크다”며 “콜드체인 설비가 거의 없는 개도국이나 빈국에서도 동결건조 형태로 출시된다면 화이자 백신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 백신은 신기술인 mRNA(메신저 RNA)백신으로, 이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을 둘러싼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가진 유전자를 몸속에 집어넣어 면역력을 갖게 하는 방식이다.

백신을 접종하면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지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하게 된다. 국내에는 아직 유통되고 있지 않지만 2분기 도입 예정으로 알려진 모더나 백신도 화이자 백신과 같은 mRNA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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