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보유하며 버텼던 현대차, 결국 공장 중단…아산공장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현대차 아이오닉5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아이오닉5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전세계적으로 찾아온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 현대자동차도 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7일 현대자동차(005380)는 이날부터 코나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일단 울산 1공장에서는 1라인 코나와 2라인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곳으로 반도체 부품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는 코나 생산이 중단되게 된다.

또 현대모비스의 설비문제로 인해 구동모터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전기차 아이오닉5도 함께 생산이 중단된다.

울산 1공장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코나와 아이오닉5 등 약 1만 2000여 대 생산에 차질을 빚게 돼 당장 경쟁을 벌여야할 테슬라와의 격차는 불가피하다.

여기에 ‘반도체 대란’이 울산 1공장이 아닌 2~5공장으로 순차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올해 현대자동차 실적에도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판매 1위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 따라 공장 중단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아산공장에서 생산하는 7000여 대의 차량에 반도체 차질이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달 그랜저가 9200여 대와 쏘나타 6000여 대가 판매된 것을 감안하며, 한달 판매량 절반에 달하는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 역시 사태가 장기화로 치닫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나마 현대차는 재고분을 보유했던 터라 공장 가동을 조금 늦추긴 했지만 이미 도요타와 폭스바겐, 포드, GM,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연초부터 줄줄이 일부 공장을 닫거나 생산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부족으로 매출이 약 69조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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