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SK하이닉스]
[제공=SK하이닉스]

[증권경제신문=전수민 기자] 최근 SK텔레콤(017670,대표 박정호)이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회사 SK하이닉스(000660, 대표 이석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유무선통신회사(SKT 존속회사)와 ICT 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중간 지주사)로 인적분할해 지배구조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ICT 투자전문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이후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관련 인수합병 등 투자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SK(주)-SK텔레콤-SK하이닉스의 지배구조에 따라 손자회사로 분류되는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법상 다른 기업을 인수 할 때 그 기업의 지분 전체를 인수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다. 

물론 이번 지배구조 개편 이후에도 SK하이닉스는 신설 ICT 투자전문회사의 자회사로서 SK(주)의 손자회사인 것은 변함없지만, 모기업을 통한 간접 투자를 진행해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개편 이전 모기업인 SK텔레콤이 통신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어 반도체 사업에 투자할 때 주주 반발을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SK(주)와 신설 ICT 투자전문회사가 합병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두 회사가 합병한다면, 손자회사로 분류되던 SK하이닉스가 자연스럽게 자회사로 분류돼 인수합병 시 해당 기업의 지분을 100% 인수할 필요가 없어 더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SKT는 이와 관련해 계획이 없다며 합병설을 부인했다. 

그렇다고 SK하이닉스가 당장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서기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지난해 10월 10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6일 열린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아직 M&A 계획이 없으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신규 모기업이 SK텔레콤보다 신용도가 낮을 경우 이번 인적분할이 SK하이닉스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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