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물산 보통주 120만5720주 상속받아…지분율 약 17.97%

지난 2012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이재용 사장이 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지난 2012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이재용 사장이 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유족 측이 상속세 신고기한 마지막 날 2조원대 상속세 1차분을 납부했다.

30일 삼성전자와 세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삼성 일가는 오후 3시께 유족의 세무대리인 김앤장을 통해 용산세무서에 상속세를 신고하고 신고세액의 6분의 1을 납부했다.

이날 납부한 1차 납부금은 약 2조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8일 삼성전자는 “유족들은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단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계열사 지분 가치는 18조 9633억원 수준으로 이에 대한 상속세액만 11조 400억원이다. 또, 나머지 상속세액은 에버랜드 부지 등 부동산과 현금 등에 매겨진 것이다.

특히 상속세 12조원 규모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 상속세의 3배가 넘고, 최근 3년 간 국세청이 거둔 상속세 합계 10.6조원 보다 많은 액수다.

때문에 유족 측은 총 신고세액인 12조원 중 우선 6분의 1인 2조여원을 내고 2026년까지 5년간 10조원을 분할납부키로 했다.

앞서 국내에서 최대 상속세는 2018년 별세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유족이 현재 납부 중인 9215억원으로 삼성일가 유족의 상속세 대비 10분이 1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이날 유족들의 계열사 지분 분할 비율은 각 계열사별로 개별공시했다.

같은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9일부로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물산 보통주 120만5720주를 상속받았다. 이에 따라 기존에 삼성물산 지분 약 17.33%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약 17.97%까지 상승했다.

또 홍라희 전 관장은 가장 많은 180만 8577주(0.96%)를 상속받아 이번에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120만5718주씩을 물려받았다. 

삼성SDS는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주식 9701주를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2155주를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도 3233주를 물려받으며 처음으로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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