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측 "계약상 소요된 금액 정산하겠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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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물산이 지난 3월 말 수도권광역급급행철도(GTX) C노선 사업에 참여했다가 철회한 후 컨소시엄에 참여한 합자 회사들과 계약 정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합자 회사들은 이미 일정 부분 계약에 따른 자금 지출로 애매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대형 건설사로 참여한 삼성물산과 함께 GTX-C노선 입찰 참가를 했던 회사는 30여 개로 사업시행자로서 재무적투자자(FI) NH농협생명과 설계 및 엔지니어링 관련 업무를 진행했던 기업으로 유신·한국종합기술·신성엔지니어링·KG엔지니어링·건화·혜원까치종합건축사사무소·대한콘설탄트·진우엔지니어링 등이다.

팍스넷뉴스 보도에 따르면 설계사인 유신은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이 발주한 GTX-C노선 민간투자사업 사업신청서 작성 사업을 수주했다. GTX-C노선의 민간사업자 선정일이 오는 6월 30일까지인데, 그와 관련 계약을 완료하는 작업이다. 

GTX-C노선 민간투자시설 사업기본계획에 보면 운영비용은 관리운영권 설정 기간 동안 사업시설의 유지관리 및 운영, 대수선, 차량의 유지관리 및 운전 운행을 수행하기 위한 인건비, 유지관리비, 대수선비, 운영설비대체비, 제경비가 들어간다. 최소인건비 기준 계약액 102억3000만원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컨소시엄 구성과 운영에 필요한 직접경비 및 조사비는 약 70억원이 계약됐으며, 현재까지 소요된 금액은 약 6억원이 집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NH농협생명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엔지니어링 관계사가 GTX-C노선 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 하에 최근 발주된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유신 관계자는 "관계사와 민감한 사항이라 자세히 밝히기 어렵다. GTX-C노선 사업 관련 정리돼야 할 내용이 많다"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관계사는 삼성물산이 그간 투자된 금액에 대한 협상에 나오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컨소시엄 관계사들과 원만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원하며, 협상 진행 중이다. 계약상 관계된 금액은 정산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 3월 말 GTX-C사업 입찰 준비 단계에서 사업 참여 철회 입장을 냈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 사업시행자 NH농협생명은 다른 대형 건설사를 구하지 못하고 입찰 수순 포기 입장을 밝힌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공동시공권을 가진 사업자로서 해당 아파트가 C노선의 지하구간 통과를 강경 반대하고 있어 부담을 느끼고 GTX-C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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