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SK텔레시스에 700억원 유상증자 경위 조사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SK 그룹’ 2인자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횡령·배임 등 의혹과 관련해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7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횡령·배임 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이날 이른 오전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들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단 검찰은 이들 두 사람을 상대로 과거 2015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SKC가 무리하게 700억 원을 투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과정과 관련해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SKC 이사회 의장이던 조 의장은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SKC가 700억원을 출자하는 안건을 승인한 혐의 등으로 검찰의 사정권에 들었다.
또 조경목 SK에너지 대표 경우 당시 SK그룹 재무실장으로 SK텔레시스 경영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이러한 과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당시 유상증자 과정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앞서 검찰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최태원 회장과는 사촌지간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지난 3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최 회장은 유상증자 대금 납부와 부실 계열사 지원 등의 명목으로 SK네트웍스 등 자신이 운영하는 6개 회사로부터 2235억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