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원 제공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4개 업체 제품을 배달 주문하면 매장에서 구입할 때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원 제공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3월 8일부터 4월 23일까지 서울시 송파구 일대의 롯데리아, 맘스터치, 맥도날드, 버거킹, KFC(가나다 순) 등 주요 5개 햄버거 프랜차이즈 영업점 5곳의 매장 5개씩을 조사했다. 이외에도 홈페이지, 모바일 앱,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맘스터치를 제외한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4개 업체의 모든 제품이 배달 주문 가격과 매장 구매 가격에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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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에서 배달 주문하면 햄버거 세트가 매장 가격보다 1000원~1200원 비쌌다. 햄버거 단품은 700~900원, 사이드 메뉴는 600~700원, 음료는 500~700원 더 비쌌다. 특히 무료 배달이 가능한 최소 주문금액에 맞춰 햄버거 세트와 사이드 메뉴를 주문했을 때 배달 가격은 매장 가격보다 1200원에서 많게는 3100원 비쌌다. 배달료를 받지 않는 최소 주문금액은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은 1만2000원, KFC는 1만5000원 이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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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 결과에 이들 업체는 "일정 금액 이상 배달 주문할 경우 배달료를 별도 청구하지 않는다"면서 "가격차이는 제품 가격에 배달 서비스 관련 비용을 포함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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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문제가 된 4개 업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문 및 결제 과정에서 제품의 배달 가격과 매장 가격이 다르다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버거킹과 KFC 등 2곳이였다. 또한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은 배달료 관련 정보가 전혀 없거나 '0원' 또는 '무료'로 표시됐다. 4개 업체 모두 해당 정보를 알리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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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을 여러 개 주문할수록 매장 구매 때보다 더 많은 금액을 부담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소비자에게 불리하다"라며 "배달 제품의 가격 차별화는 시중 배달료를 고려하면 소비자에게 일부 유리한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주문 및 결제 과정에서 주요 거래조건을 명확하게 알리도록 권고했다. 주요 배달 플랫폼 사업자에게는 ▲매장가격과 배달가격이 다르다는 사실 등을 배달 플랫폼 내에 쉽게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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