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수제맥주 업체 인덜지 인수
BBQ, 이천에 양조 공장 건설

다양한 수제맥주[사진=생활맥주]
다양한 수제맥주[사진=생활맥주]

 

[증권경제신문=신동혁 기자] 수제맥주가 주류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는 가운데, 교촌과 BBQ가 잇따라 수제맥주 시장에 진출하며 ‘비어 게임’의 서막을 알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교촌 에프엔비는 수제맥주 업체인 인덜지와 유무형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비어 게임’의 서막을 알렸다. 인수가액은 약 120억원에 달한다. 이는 레드오션에서의 ‘치킨 게임’을 지양하고 새로운 전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인덜지는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며 강원도 고성에 연간 450만 리터의 맥주를 생산 가능한 양조 시설을 갖췄다. 기존 출시 제품으로는 금강산 골든에일, 한라산 위트, 백두산 IPA, 설악산 스타우트 등이 있다.

제너시스 비비큐(BBQ)는 일찍이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7월 비비큐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협업으로 6종의 ‘비비큐 비어’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수제맥주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에 양조공장을 짓고 있다. 이외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시장을 분석하며 수제맥주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 수제 맥주 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2020년 1096억원으로 19년도 대비 37% 상승했다. 2017년의 시장 규모가 436억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3년 사이 2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국내 주류업계는 수제맥주의 수요가 단기간 급증한 만큼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하지만, 시장 규모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3%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킨 업계 측의 사업 확장은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의 주류 규제 완화도 교촌과 BBQ 측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정부가 주류 위탁제조를 허용하면서 ‘치맥 활성화’를 위한 치킨 업계의 ‘비어 게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풍부한 맥주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밀·홉 등 신선한 재료공급이 필수적이며, 재료 배합을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최적의 보관에 달려있다”면서 “맥주의 맛은 일종의 기술인데 이제 막 뛰어든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나 편의점 업계가 과연 차별화된 수제맥주를 제대로 구현해 낼 수 있을지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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